국악은 과거의 음악이 아니다. 새롭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악의 흥을 느껴보자. 사진은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공.
국악은 과거의 음악이 아니다. 새롭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악의 흥을 느껴보자. 사진은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공.

케이팝(K팝), 영화, 음식 등 우리 문화가 세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풍류’로 이름 붙여지는 우리 전통음악과 가락이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모 방송사의 ‘풍류대장’이라는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은데 이어 최근엔 새봄을 맞아 전통음악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우리 소리와 장단에 ‘얼쑤’ 함께 신명을 내며 기운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 세종문화회관 ‘최고의 라인업’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오는 4월 22일 19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최고의 라인업’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대 연주자로 구성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창작 시리즈로 새로운 콘셉트 ‘이번엔 장르다’라는 부제를 달고 농악, 종묘제례악, 동해안 별신굿, 범패, 풍류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들이 관객을 찾아간다.

<들판을 떠난 ‘농악’>

보존 전승의 범위를 넘어 들판을 떠나 우리들에게 오는 농악을 주제로 했다. 원초적인 두드림과 몸짓 그리고 선율악기인 대금과 거문고를 통해 조화로움 속에서 농악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고, 연희자와 연주자가 경계 없이 소통하는 동시대의 월드뮤직으로 창작했다.

<궁을 떠난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에 담긴 정신과 철학, 의미를 시대성을 반영하여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는 악가무 종합예술인 종묘제례악 중 보태평과 정대업의 대표적 악곡을 중심으로 민속성악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실험적 시도를 보여준다.

<굿판을 떠난 ‘동해안별신굿’>

지역의 대형 축제였던 동해안별신굿이 세종문화회관에 펼쳐진다. 불규칙한 리듬의 맺고 이어짐으로 연주자들의 상당한 집중력과 테크닉이 필요한 별신굿 장단 속 다섯 가지 악기와 정가의 시나위가 무대를 채운다.

<사찰을 떠난 ‘범패’>

사찰에서 전승된 무형문화재 범패는 우리나라 3대 전통 성악곡 중 하나이며 종교세계를 반영한 독특한 예술성을 지닌 장르이다. 특히 범패의 시각적 표현을 위해 다중감각추론 기술을 접목해 전자 사운드 영상디자인으로 무대에서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과거를 떠난 ‘풍류’>

풍류가 계속해서 당대의 음악을 흡수해왔다면 어떤 모양들이 있을수 있을까. 그 대답으로 만든 창작작업이 무대에 오른다. 관악기 뿐 아니라 현악기까지로 확대하고 시나위적인 요소도 적용하여 단원들의 공동창작으로 만들었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며, 국가유공자는 동반1인 포함 50% 할인.

# 부산문화회관 ‘팔도유람’

국악계의 아이돌 소리꾼 김준수,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이 부산에서 흥겨운 우리 음악여행을 시작한다.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은 젊은 소리꾼들의 기획공연 ‘팔도유람’을 17일 저녁 5시 회관 중극장에 올린다.

김준수는 ‘풍류대장’에서 화제를 모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곡 ‘어사출두’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그는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크고 작은 배역에서 국악의 매력을 한껏 알린 것은 물론 창극 ‘패왕별희’,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여성배역으로 활약하는 등 성별도 가리지 않는 예술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최근에 그 존재를 드러내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정가. 그 정가 보컬리스트의 대표주자가 바로 하윤주이다. 2018 KBS 국악대상 가악부문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두번째달과 함께 정가 ‘모란은’의 현대적인 해석을 들려준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정가로 풀어낸 ‘황홀극치’도 관객들에게 찾아간다.

독보적인 색채를 자랑하는 ‘두번째달’은 세계의 다양한 민속음악을 독보적인 색채로 풀어내는 유일무이한 에스닉 퓨전 밴드이다. 이번 음악여행의 지도 전체를 그렸으며 ‘서쪽 하늘에’, ‘달빛이 흐른다’와 같은 친숙한 오에스티(OST, 드라마나 영화에 함께 하는 음악)는 물론 전통 성악의 맛과 멋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장의 음악을 연주한다.

부산문화회관 누리집(www.bscc.or. kr) 등 온라인예매, 고객지원센터(051-607-6000)를 통한 전화예매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5만원~2만원이며, 국가유공자는 배우자 포함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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