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도 한라산 둘레길. 그중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동 산1번지에서 시작되는 동백길 초입에 오르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기념탑<사진>, 의열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1독립운동보다 5개월 먼저인 1918년 10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일어난 제주도 내 최초·최대의 항일운동이다.

1918년 법정사 승려와 신도들은 거사 몇 달 전부터 격문을 제작해 배포했고, 거사 당일 새벽부터 도민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분노한 군중은 중문리 순사주재소를 습격했고, 이들이 하원리에 다다르자 인원이 400여 명에 이르렀다. 이 무장 항일운동 주요 가담자 66명은 광주지방법원으로 송치됐다.

이 항일운동은 1992년 주요 가담자들의 재판기록이 발굴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성역화사업을 통해 기념탑이 건립됐다. 2004년에는 400인의 합동신위와 66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등이 준공됐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백길에서 마주한 선열들의 숨결은 지금도 지나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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