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한산면 일대의 한적한 논밭을 한참을 가로질러 집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마을, 종지리가 보인다. 평화로워 보이는 이 마을의 입구에는 평생을 항일 독립 운동에 헌신했던 월남 이상재 선생의 생가가 있다. <사진>

현재는 생가와 기념관 등 작은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에서 1850년 이상재 선생이 태어났다.

이상재 선생은 서재필 선생 등과 독립협회를 창립하고,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 회장과 조선교육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독립 운동을 펼쳤다.

선생은 몇 차례나 이어진 투옥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맞서 민족교육운동을 했으며, 신간회 회장에 취임해 민족지도자로 활동했다.

1927년 선생이 돌아가시자 ‘사회장’으로 열린 장례에는 10만여 명의 추모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굳센 결심으로 한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생의 생가는 1955년 훼손돼 유실됐으나 1972년에 충남 서천군에서 복원해 관리해오고 있다.

이상재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가 역사에 그은 한 획은 100년의 세월 앞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가 옆 선생의 일생을 기록한 기념관에는 서적, 임명장 등 200여 점의 유품이 그를 기리고, 기억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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