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질환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경우 우리나라 암 발병률 2위에 해당합니다. 장이 원활하게 움직일 때 우리의 신체도 건강합니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알아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일단 대장은 기름기를 싫어합니다. 음식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내로 줄여야 합니다. 특히 붉은색의 육류나 튀김, 고칼로리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족한 지방은 저지방 우유나 유제품 등을 통해 섭취하면 칼슘도 보충되니 일거양득입니다. 소시지 등의 가공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짜게 절인 음식, 오래된 음식 등도 장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입니다.

꼭 섭취해야 할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현미, 바나나, 귀리, 견과류 등을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 섬유질은 장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변비나 설사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과 콩, 해조류 등 비타민, 항산화 물질이 많은 음식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또 장 점막에는 무려 100조 이상의 장내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장내세균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습니다.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김치와 같은 발효음식을 섭취하고 곡류, 채소류 등의 식물성 음식으로 유익균을 키워야 합니다.

건강한 음식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합니다.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고 윗몸 일으키기 등 복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뱃살이 많이 나오거나 가스가 많이 차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장 운동이 활발하지 않을 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이 장 건강에 도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장의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고 탈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장 이상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 공통된 증상이 있습니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편하고 가스가 많이 찹니다. 대변이 예전 같지 않고 혈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변 습관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에 여러 번 보거나 아니면 며칠 동안 변을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변을 보고 나왔는데 개운하지 않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헛배가 부르고 방귀를 자주 뀝니다.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한 느낌이 많이 드는 등 대체적으로 이와 유사한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대장암은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만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가족 중에 대장암 이력이 있거나 아니더라도 용종이 많이 발생되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