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新綠)은 봄을 맞는 우리에게 내리는 축복이다.
초록이되 방금 새 숨을 내쉬며 얼굴을 내민 초록, 우리는 그를 신록이라 부른다.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따뜻한 기운과 함께 세상에 태어난다. 방금 태어난 그는 수줍게 하늘을 향해 땅을 향해 그리고 이웃의 모든 생명을 향해 미소를 보낸다.
아직 그는 보는 이의 눈길조차 부담스러울 만큼 여린 자태을 하고 있다. 방금 태어났거나 이제 겨우 기지개를 펴고 있거나.
신록은 빛을 받아 더욱 환하다. 투명한 그 빛깔은 아직 제 색을 갖지 못하고 있다. 빛을 받은 신록은 그 표면이 빛으로 바뀌거나 빛을 그냥 통과시키거나 빛이 되고 만다. 그래서 붙인 신록이라는 이름조차 명징하지 못한 듯하다.
하늘을 향해 신록을 바라보면 우리도 그와 함께 초록의 눈길로, 초록의 마음으로 바뀌는 듯하다. 이 봄 신록과 함께 세상이 더욱 푸르다. 우리도 함께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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