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균은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전염성 결핵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미세한 가래방울이 주위사람들에게 옮겨가 감염될 수 있다. 결핵은 폐, 척추, 신장, 장, 흉막 등 다양한 장기에 침범할 수 있는데, 결핵의 90%는 폐결핵으로 진단된다. 폐결핵일 경우에는 기침, 객혈, 발열, 식욕부진, 체중감소,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비결핵항산균은 수돗물, 지하수, 토양 등의 자연환경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며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균에 의해서도 다양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60세 이상, 페질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비결핵항산균의 감염은 폐, 림프절, 피부, 연조직 등에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90%이상은 폐질환이며, 비결핵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 가래, 만성피로감, 전신 쇄약감, 호흡곤란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급하게 치료하지 않아도 되고, 치료제도 결핵과 다르다. 또한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이전의 결핵의 후유증 등 기존에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하고, 고령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처럼 폐결핵과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은 유사점이 많으면서도 원인균에 따라 감염의 관리나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위와 같은 폐증상과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결핵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기존에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예전에 폐결핵을 치료받고 재발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결핵과 비결핵항산균 감염증을 검사하고 진단하는 기본적인 방법에는 흉부 X선 검사, 객담도말검사, 객담배양검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결핵균의 핵산을 추출해 결핵균의 존재를 확인하고 종류를 구분하는 결핵균 핵산증폭 검사를 통한 결핵검사가 가능하다. 이 방법은 객담도말검사나 객담배양검사보다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결핵균의 수가 적어 객담도말검사에서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도 결핵균을 검출 할 수 있다. 결핵균의 유무와 약제내성 여부를 동시에 검사해 2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결핵검사법도 국내에 도입됐다.
■배은신(중앙보훈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eunsin.ba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