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 교육방안

<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나라사랑은 말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을 함양하는 것으로 나라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만약 국민이 나라사랑의 덕목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한 나라의 존속과 번영은 불가능할 것이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에서 나라사랑이라는 덕목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공유되었으나, 최근 대한민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사회적 상황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국심을 함양하기에 쉽지 않은 사회적 환경으로 만들었다.

2014년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나라사랑에 대한 자기평가는 66.9였다. 타인에 대한 나라사랑의식 평가지수는 78.5였는데, 이것은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나라사랑의식이 낮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나라사랑의식이 약간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다른 연령집단보다 나라사랑의식이 높았는데, 주목할 것은 30대의 나라사랑의식이 모든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과 비교할 때 20점 정도가 낮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사랑의식에 대해 제고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나라사랑의식이 낮다는 것은 앞으로 나라사랑의식을 동력으로 하여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지금보다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한 나라의 원동력이 된다. 이 동력이 꺼지지 않고 계속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국민, 특히 청소년의 나라사랑의식이 향상되어야만 한다.

 

대한민국 동력, 청소년 나라사랑 의식

청소년의 나라사랑의식 함양을 위해 고려해야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라사랑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국가보훈처, 여성가족부, 국방부에서는 다양한 나라사랑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사랑교육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의 수에 비해 프로그램의 수와 규모가 적다. 그러므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혜대상의 수도 늘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다른 청소년 프로그램, 예를 들어 인증프로그램 등에 비해 나라사랑 프로그램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나라사랑 프로그램은 비교적 양질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사장된다면 아쉬운 일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현재의 나라사랑 프로그램을 청소년, 학부모, 교사를 포함한 사회구성원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

홍보대상은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도 필요한데 그것은 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나마 나라사랑의식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나라사랑 프로그램의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나라사랑 프로그램을 보면 체험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이것은 청소년의 특성을 파악하여 이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한다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재미있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모두 재미있는 것들이다.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재미가 없으면 모든 것이 시들하다. 그러나 청소년의 나라사랑에 관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재미가 없다. 내용이 재미없다면 교육방법이라도 재미있어야 한다.

활동적이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는 활동을 하면서 체험을 하면서 배우는 시기이다. 그래서 존 듀이도 활동을 통한 배움(Learning by Doing)이라는 말을 했다. 물론 현재의 대부분 나라사랑 프로그램은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에서 제안해 본다.

넷째, 나라사랑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한 개인의 나라사랑 의식을 높이는 것은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전체에 나라사랑이 자연스럽게 퍼져 있다면 이를 통하여 애국심은 당연하게 자랄 것이다.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문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 등등.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사랑 의식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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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측면에서의 나라사랑교육의 현황과 발전 방향

<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장>

나라사랑교육은 내가 어디에 속해 있고, 어떤 공동체에 살고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교육이다. 즉 내가 속한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어떤 역사를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교육이 곧 나라사랑교육이라는 뜻이다.

나라사랑교육을 필요로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 있어야 나라의 발전과 안보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라사랑교육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인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범정부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의 안보상황이 지정학적으로나 북한의 호전성으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라사랑교육과 연관된 관계 부처들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국가보훈처는 2014년에 ‘나라사랑교육 총괄부처’로 지정되어 국민의 나라사랑정신 함양 교육의 기반 구축을 위한 추진체 역할을 맡게 됨으로써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안전처, 방송위원회 등과 협력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호국보훈 관계 장관회의’를 운영하거나 기존의 국가보훈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나라사랑교육의 정상화는 가르치는 사람들부터 나라사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때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라사랑교육지침서’가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사회는 다양성의 확산, 양극화 현상의 심화, 그리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통신매체의 비약적인 발전과 확산으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여야가 참여하는 협치(거버넌스) 차원에서 ‘나라사랑교육지침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예산확보, 보훈처 위상 강화 시급

셋째, 나라사랑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예산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는 국가보훈처의 위상 강화와 연결돼 있다.

남북한이 이념 및 체제대결로 첨예하게 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달리 우리는 대 국민 이념교육을 위한 장관급 주무 부처가 따로 없고, 차관급 부처인 국가보훈처가 나라사랑교육을 통해 호국정신을 함양하고 있으나, 장관급 위상을 갖지 못해 나라사랑교육 확대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2014년 6월, 국무조정실은 ‘국가보훈기본법’에 의거해 국가보훈처를 나라사랑교육 총괄부처로 지정함으로써 국가보훈처가 국민의 나라사랑정신 함양 교육의 기반 구축을 위한 추진체 역할을 감당케 했다.

이미 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매년 일정기간의 나라사랑교육 강사단 연수교육 과정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지금 국회에서는 여야가 내년도 나라사랑예산을 놓고 설전을 일삼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국가의 안보가 군사력과 정신력에 좌우된다. 이는 국가안보 예산 편성에 있어서 정신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런데 우리의 국가예산 편성을 살펴보면, 눈에 보이는 국방예산에 비해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위한 국가보훈처 나라사랑교육 예산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15년도의 경우 국방예산은 39조원이 편성된 반면, 정신력 강화를 위한 국가보훈처 나라사랑교육 예산은 26억 원에 불과하였다.

만약 나라사랑교육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고 갈등이 방치될 경우 이는 국가정체성 약화로 이어져 국가의 내적 안보 구축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나라사랑교육은 국민통합 강화, 나아가 내적 안보 구축의 근간이 되는 국가정체성 함양을 위한 중요한 기제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할 책무를 져야 한다. 국가안보가 확립될 때라야 그 국가 안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순조롭게 작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안보의 확립은 정치권 모두가 마땅히 져야 할 최우선의 책무이다. 국가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루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국가안보가 정치에 의해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라사랑교육이 정치적 중립만 지킨다면 여야가 서로 각을 세울 하등의 이유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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