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뒤로하고 어느새 다가온 꽃향기와 봄 햇살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밝은 햇살 아래 마음 한구석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오는 3월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가 그런 기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하고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산화하였으며 구조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전사한 사건입니다. 온 국민들이 그들이 구조되기만을 한마음으로 빌었지만 결국 그들은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 버렸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한 고 한주호 준위도 그곳으로 함께 떠나셨습니다. 아들과 형제를 잃은 유가족과 같은 심정으로 가슴 맺힌 눈물을 흘렸고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천암함 용사의 영전에 꽃을 바쳤습니다.

어느덧 5년이 되어 가는 지금 그들을 기억해 주실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그들의 희생은 잊혀져 있다가 때(3월 26일)만 되면 기억되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끝까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돌아가신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지 않도록 국민들이 결의와 각오를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3대 세습 정권의 강화를 위해 언제든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북한의 태도를 보며 평화의 정착이 얼마나 절실한가와 북한을 이웃으로 둔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요원한 일인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또 확고한 호국안보의식만이 곧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토대임을 확실히 인식하게 만듭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전사자들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분단 70년을 극복하기 위해 왜 6·25전쟁이 야기됐는지, 왜 60년이 지나도록 정전 협정이 종결되지 못하는지 면밀히 돌아보는 기회가 마련돼야 하며, 이를 계기로 국민적 공감대를 갖춘 새로운 대북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이를 발판으로 북한에 대한 무력 도발과 국제적 위협이 되는 핵실험에 대한 국제적 제재 방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움직임에는 한 민족의 손길로 도와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력 도발과 핵실험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는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연한 방안일 것입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 간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야 하며 아직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6·25전쟁을 떠올리며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국민 모두가 되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해의 용사여! 영원한 애국자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상이군경회 동작구지회장 신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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