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나무를 볼 수 있게”
▶ 나무가 울창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웃 사이 정이 두텁다고 한다. 숲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직무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높게 나왔다. 병원 환자도 창문을 통해 숲을 볼 수 있어야 회복이 빨랐고, 교도소 죄수들도 나무가 보이는 환경에 수감된 경우가 질병에 덜 걸렸다고 한다. 눈으로 나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냐 아니냐가 사람 정서를 그만큼 좌우하는 것이다.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칼럼 ‘만물상’ 중)


“매화향기 따라 모두 손잡고”
▶ 봄 꽃길을 걷다 보면 내 생에 진짜 좋아서 환장할 일이 하나 남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남에서 핀 꽃들이 북상하여 온 반도를 뒤덮듯 언젠가 남녘 북녘의 웃는 사람들 얼굴로 우리 반도가 출렁일 시간이 올 것이다. 매화꽃 향기를 따라 걷다 보면 모두 손잡고 춤추는 그날 생각이 난다. (곽재구, 시인, 문화일보 ‘살며 생각하며’ 중)


“한겨울 노지를 버틴 힘이란”
▶ 어떻게 봄동은 엄동설한을 뚫고 나왔을까. 바로 둥그런 방석마냥 퍼져 있는 모양에 비결이 숨어 있다고 한다. 겨울철 한기를 견디기 위해 햇볕과 땅의 열기를 최대한 빨아들이겠다며 잎을 가능한 한 넓게 퍼지게 했다는 것이다. 땅바닥에 바싹 엎드린 냉이나 민들레꽃, 달맞이꽃 등도 마찬가지다. 한겨울 노지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며 버틴 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최광숙, 서울신문 논설위원, 칼럼 ‘길섶에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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