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 법부터 먼저 배운 사람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음 굳게 먹으면 무엇이든 단번에 내려놓을 수 있다.
신을 닮은, 사람의 위대함이다.지혜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려놓기의 완성이 있다.
‘자신을 내려놓으라.’ 자신이 바닥에 닿는 순간, 살은 더 이상 폼나고 섹시한 모습이 아닐 수 있다.
쥐든 놓든 꼼짝없이 가진 것 모두가 같이 내려가기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내려놓음의 행복을 알지 못하면, 내려놓으려고 애쓰는 일은 그 자체로 큰 고통일 수 있다.
내려놓고서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쥐고 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내려놓음 곁에 넉넉한 채워짐이 있다. 충만함 가운데 허허로운 내려놓음이 있음을 믿는다.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볼 때 홀가분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다시 들어 펼칠 때의 손은 이 세상을 받쳐주는 손이기를.
(손명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중, 비채)
나라사랑신문
edit@narasara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