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6·25참전 전우들의 간절한 바람은 우리의 피땀이 스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미 연합전력이 한반도 전쟁예방에 계속 그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번에 정부가 논란의 와중에 있던 전시작전권(전작권)을 현행 체제로 계속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하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우리 전우 모두는 그동안 너무도 답답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우리 역사에서 국방에 관한 중요정책을 논의할 때 국가이익보다는 분파적 세력 확장에 치중하여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불행하게도 나쁜 방향으로 결정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모진 전란에 휩쓸리며 국가적 위신 추락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백성들의 감당해야 했던 고통은 표현조차 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전쟁 역사에 패자의 도덕성, 정당성, 위신 등을 기록한 강화조약 문서를 본적이 있는가? 작전지휘체제는 전쟁을 이기기 위한 최선책이 되어야 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며, 주권수호야 말로 무엇보다 앞서는 최고의 정의요, 지고의 선인 것이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 세계를 주름잡던 영국, 그들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미국 작전사령관의 지휘를 받아 전쟁을 승리로 종결했다.

전쟁에서의 승리을 위해서는 전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의 지휘관이 책임지고 지휘해야 그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영국과 프랑스의 군인들은 미국 지휘관 휘하에 들어갔다.

그로 인해 영국이나 프랑스의 주권이 손상되었는가? 더욱 강화되었는가?6·25전쟁 때 한국과 참전 16개국 군대는 미8군 사령관의 휘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지평리 전투에서는 중공군 6개 사단의 공격을 미군 1개 연대가 물러서지 않고 지탱해 전선의 붕괴를 막았다.

그 전투의 수훈갑인 프랑스의 몽클라르는 1·2차 세계대전을 참전한 노참 육군 중장이었으나 프랑스의 명예를 위해 자진 강등하여 중령으로 참전했고, 미군 연대장 젊은 대령의 지휘를 받아 마침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로 인해 참전 16개국의 권위가 증진되었지 손상된 것은 추호도 없다. 전후 한국은 미국의 안보에 의지하며 국가 역량을 경제발전에 집중한 결과 오늘이 부를 이룩하였으며, 북한은 국가 역량을 군사력 건설에 집중한 결과 핵을 보유한 세계적 군사대국이 되었지만 국민은 압제와 기아선상에 허덕이고 있다.

기회만 있으면 세력 확장을 노리는 음흉한 주변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 이 상황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자원의 한계도 있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지금은 세계적 군사 강국들도 집단안보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효율적 전쟁 수행을 위해 단일 지휘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안보조약 NATO가 그 대표적 예이다.제발 국방에 관한 한 경험도 전문지식도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이 명분과 권위만 앞세운 주장으로 역사에서 경험한 우를 재연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오늘의 후배들은,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충분히 활용하여 지도자나 중요 정책결정권자를 향해 올바른 정책을 건의하고 설득해 전쟁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국방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

박희모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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