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박종길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은 5월 21일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마지막까지 예우하는 사회적 풍토와,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며 국민 모두가 튼튼한 안보를 위해 함께 의지를 모으고 교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특히 무공수훈자회 설립 25주년(1989년 4월 25일 설립)을 지나며 가진 <나라사랑>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공수훈자회는 호국보훈단체로서의 사명을 잘 수행하는 한편 전 회원들과 함께 다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금세기 최후의 분단국가이자 세계 최대의 화약고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목숨까지 바친 호국영령의 애국혼을 다시 상기하며 나라를 튼튼히 지키고 발전시킬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 단단한 안보의식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공수훈자회가 국가유공자를 마지막까지 예우하는 노력을 해 왔는데.
“사회적으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풍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회장 취임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부에 장례단을 구성해 국가유공자와 애국지사께서 영면하셨을 경우 대한민국 끝까지라도 찾아가 극진한 예를 갖춰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성껏 모시는 일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하나는 이름 모를 산야의 무연고 묘지에 잠들어 계시는 국가유공자를 찾아내 국립현충원에 이장 안장하는 합동 봉안행사입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 일도 올해 전국 15개 지부로 확대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를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모시는 일에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무공수훈자회의 이런 변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저는 우리 회가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대우받으면서 운영해왔던 조직이었다면 앞으로는 함께 베풀며 봉사하면서 회원과 국민을 섬기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례단 운영과 합동봉안행사도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의 상징적 모습입니다.”

-우리 사회의 과제인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계시는데.
"우리 국민이 원하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할 과제는 지역과 학연 등의 갈등을 풀어내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부장 시절,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이 해 왔던 영호남 교류행사를 확대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년 10월에는 4개 광역시와 4개도의 회원과 유가족,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마당 한솥밥’잔치를 마련해 국민의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출발점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다른 전략 사업이 있다면.
“전후세대의 역사교육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호국영웅 영예의 전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 내에 우리 전쟁영웅들을 한자리에 모실 영예의 전당 건립부지를 마련하게 된다면 전쟁기념관과 함께 자랑스런 호국영웅을 기리며 그분들의 혼백을 되살려 낼 수 있는 영예의 전당을 만들고자 합니다. 사반세기를 넘어선 우리 무공수훈자회는 앞으로도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쳤던 회원들의 정신을 애국의 중심이 되는 단체, 우리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단체로 꾸준히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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