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조용히 삶의 현장에서 6·25를 알리고,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을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다. 빛나는 자리는 아니지만 묵묵히 우리의 안보와 호국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로 인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더욱 큰 의미로 남을 수 있다.

 

 
‘6·25바로알리기’ 김홍수 강사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는 지난 2010년부터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강의는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6·25 바로 알리기 교육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중인 김홍수 강사를 만났다.

“6·25전쟁, 잊혀져가는 전쟁을 우리 참전자들이 산 증인으로써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해 안강, 낙동강, 지리산, 설악산 949고지전투 등에 참전한 김홍수 강사. 그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했기에,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후세들에게 6·25전쟁을 바로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도 100여 곳의 학교를 목표로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오지의 학교를 방문할 때면 새벽 2, 3시에도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나를 기다릴 학생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국 학교를 찾아다니고 교육시간 내내 서서 강의를 한다는 김 강사는 83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그의 6·25 바로 알리기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건강 유지 비결이며,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그의 피로회복제였다.

김 강사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교육을 위해 전쟁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유엔군, 심지어 중공군 참전 장군들의 회고록까지 찾아내 열심히 내용을 정리했다.

강의장에서는 참전 경험 뿐만 아니라 인생경험의 대선배로서 학생들의 진로 등의 고민상담이 이뤄지기도 한다.

“강의가 인연이 돼 아직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제 교육을 통해 투철한 안보관을 갖고 커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만 합니다.”

6·25참전유공자회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17%에 달하는 1,976개 학교의 50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6·25바로 알리기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교육대상을 확대해 10개 교육대학과 115개 학군단을 포함해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홍수 강사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모든 힘을 쏟아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더욱 힘을 내 6·25 바로 알리기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화꽃 헌화’ 유족회 황주창 지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는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국립묘지 한 송이 헌화 국민 기부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 기부운동은 국립묘지를 직접 찾아올 수는 없지만 헌화를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유족회 황주창 동작구지회장을 만났다.

“국립묘지에도 누구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무연고 묘지가 너무도 많습니다. 부모나 자식을 나라에 바친 우리 유족회 회원들은 무연고 묘지의 비어있는 꽃병을 보면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집니다.”

황 지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무관심’이 아닌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6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시작한 헌화 운동에 부모나 자식을 나라에 바친 전몰군경유족회 회원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섰다.

이전부터 현충원 정화활동, 묘비 닦기 등 봉사활동을 해오던 황 지회장도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한 송이 헌화운동에 동참했다.

2011년부터는 전몰군경유족회 주관으로 국가유공자에게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는 ‘한 송이 국화 국민 헌화운동’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황 지회장을 비롯한 지역내 유족회 회원들은 국민들에게 이 운동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한 모임에서는 취지를 전해들은 참석자들 모두가 전화로 기부를 하기도 했고, 군인들도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쪼개 참여했다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족회는 현재까지 총 4,900만원의 모금을 통해 3만8,000여송이의 꽃을 헌화했다.

그는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은 그 유족이나 관련 단체만이 아닌 전 국민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 모두가 한 송이 헌화 운동에 참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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