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25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제78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일제 억압받던 겨레의 자부심이자 자주독립의 희망”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 순국 제78주기 추모식과 청산리대첩 전승 101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25일 광복절 유해봉환 후 처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영웅이 있었다, 대한이 이겼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가 주관했으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 독립유공자 유족, 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열렸다.

이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홍범도 장군은) 항일 무장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전과를 올렸으며, 나라를 잃은 굴종의 설움을 씻어 내고 일제에 억압받던 삼천만 겨레의 자부심이자 자주독립의 희망이었다”며 “우리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봉오동 승리의 주역들, 평범한 이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야기를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처장은 “정부는 장군과 함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오랜 세월 장군 곁을 지켜온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크즐오르다 현지 장군 묘역을 기념공원화하고, 홍범도 거리를 조성하는 등 고려인 동포사회의 자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과 홍범도 장군 추모사업 유공자를 초청하고, 다양한 기념사업 등을 통해 장군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며 카자흐스탄과의 교류·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져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오르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장군은 1937년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한 뒤 서거했고, 정부는 지난 8월 광복절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에 묻혀있던 유해를 봉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