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워크숍에 참석한 제대군인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튼튼한 국방’을 위해 청춘을 희생한 분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든든한 바탕이 되는 국방, 그 역군인 군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역시 국가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다. 직업군인이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할 경우 우수한 인적자원인 이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일은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함께 직접적으로 현역 군인의 사기를 북돋는 일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의 제대군인 취·창업 지원을 위한 든든한 정책현장을 살펴본다.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설립

제대군인을 지원하는 제도는 1960년대부터 시행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제대군인 취업지원제도가 법제화된 것은 1997년부터이다. 정부는 1997년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각 부처에서 분산 추진하던 제대군인 사회정착지원 정책을 국가보훈처가 총괄토록 했다. 중점지원 대상도 1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군인으로 명확히 했다.

법적 기반이 갖춰지면서 지원제도가 활력을 얻어가는 가운데 2004년 2월 서울을 시작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제대군인 취·창업지원의 핵심 기관이 본격 가동됐다. 센터 설립과 함께 2005년에는 지원대상을 확대해 5년 이상 중기 복무자를 포함한 제대군인 취·창업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어 2007년 부산과 대전, 2008년 대구와 광주, 2012년 경기북부, 2014년 경기남부, 2020년 인천·강원·경남에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추가로 설립됐다.

교육, 상담 등 전방위적 지원

현재 제대군인의 취·창업 지원은 전국 10개 제대군인지원센터(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경기북부, 경기남부, 인천, 강원, 경남)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 센터에서는 제대군인에 대한 취·창업상담과 직업정보의 제공 및 일자리 발굴·지원, 직업 능력 함양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지원 등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종합·지원하고 있다.

지역별 제대군인지원센터는 교육행정팀, 취업상담팀, 기업협력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창업지원팀과 해외취업전담팀 등을 추가로 특화된 역할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순회상담, 워크숍, 제대군인 사이버교육, 공공기관·기업체·협회·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한 직업훈련, 전문 교육기관 위탁사업, 선배 제대군인과 함께하는 멘토링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취업지원을 위해 기초상담, 진로지도, 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취업 관련 상담과 경력설계, 취업정보 제공, 취업지원자 사후관리 등으로 취업준비자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또 취업의 또 다른 주체가 되는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제대군인 적합 직종 관리, 채용추천, 구인·구직 만남의 장 개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관련 상담과 정보 제공, 창업 관련 융자와 인·허가 자문으로 창업의 문을 함께 열어가는 한편, 창업 이후의 창업지원자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센터는 또 온라인 제대군인 취업전문사이트 브이넷(vnet.go.kr)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브이넷에서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든 지원제도와 서비스 정보 안내가 이뤄지며,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군 관련직 채용정보, 제대군인 우대 채용정보, 사회적 일자리 채용정보, 제대군인 적합 채용정보 등의 상세검색을 제공해 실질적인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가 옮겨가고 있어 브이넷 활용도도 확대되고 있다.

연간 7,000여 명 취·창업 성과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2010년 이후 연간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 가량이 취·창업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는 6,770명, 창업자는 124명으로 모두 6,894명이 일자리를 구하는 성과를 올렸다.

취·창업자의 증가와 더불어 브이넷을 활용하는 제대군인의 수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4년 브이넷이 개설된 첫 해부터 매년 1,000여 명이 가입하면서, 현재 회원가입 인원은 총 9만 162명으로, 이들은 브이넷을 통해 각종 정보 확인은 물론 특화된 지원을 받고 있다.

센터에서 직업능력개발 교육비를 지원받아 창업에 성공한 소○○ 씨는 “저와 같이 재시작을 준비하는 전우들에게 제대군인지원센터를 꼭 추천한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함○○ 씨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한 교육영상과 교재를 무료로 지원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실업상태에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에게 ‘전직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전직지원금은 일종의 실업급여와 같은 것으로, 장기복무 제대군인에게는 월 50만원, 중기복무 제대군인에게는 월 25만원을 최장 6개월간 지급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전직지원금을 상향조정하기 위한 예산확보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새로운 지원시스템 준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도 IT소프트웨어 기술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격변하는 취업트렌드에 따라 취업지원의 방식과 함께 4차 산업과 IT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센터의 첫 번째 작업은 올해 2월 4차 산업 전문교육기관을 선정해 3D프린팅, 유튜브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 등 9개 과목에 대한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상반기에 92명이 관련 과정을 수료했으며, 하반기에는 86명이 참가해 4차 산업 유망직종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다.

이어 센터는 올해 8월 ‘제대군인 4차 산업혁명 사이버연수원’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4차 산업 유망직종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사이버연수원은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자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사업 분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제조, 인공지능, 정보보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9개 분야를 선정해 201개 강좌를 개설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최고 수준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이버연수원은 브이넷 누리집과 연동돼 있어 기존 브이넷 회원이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미래 일자리에 적용 가능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노베이션 스퀘어팀과 고용노동부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팀과 4차 산업혁명 관련한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위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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