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내가 논산으로 내려간 걸 두고 유유자적, 무위자연 등을 떠올리면서 나이가 들었으니 자연스럽게 존재론적 시간의 사이클을 따라 회향했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틀린 상상이다.

내게 아직 남은 불꽃이 있다면 여전히 가슴속에 도사린 단심으로서의 자기 갱신을 향한 욕망이다. 자기 갱신의 욕망이 있다면 늙었어도 청춘이요, 자기 갱신의 욕망이 없다면 젊었어도 이미 그는 늙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갱신이란 본원은 유지하되 자신을 둘러싼 삶의 조건과 양식을 과감하게 바꾸는 일종의 ‘나 홀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박범신, 작가, 경향신문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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