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되는 질환입니다.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면 나중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10년 전 한국인 사망원인 9위였던 폐렴은 최근엔 3위까지 오르며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노인 폐렴의 경우 급속히 진행될 수 있고 다양한 합병증이 잇따라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어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폐렴은 한 마디로 호흡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됩니다. 호흡기는 생명과 직결되므로 가래 등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면 생명에 적신호가 됩니다. 또한 폐렴은 호흡기 염증이지만 그 증상은 전신에 나타납니다.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발열, 오한 등 그 증상이 다양해 초기에 놓치기 쉽습니다.

노인성 폐렴의 특징은 급성 폐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거나 열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세균이 침입하였지만 몸 상태가 쇠약해 급진적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가래, 기침과 함께 식욕부진, 전신 무력감, 기력쇠퇴 등이 천천히 진행되게 됩니다. 그래서 감기, 몸살로 오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감기, 몸살 증상이 3일 이상 진행되고 피곤하고 식욕이 떨어지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도라지가 있습니다. 도라지는 한의학에서 길경이라고 불리며 사포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호흡기 면역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진정시키며 소염작용까지 해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혈액 속의 지방 및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과일 중 배는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수분은 체내의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여 줍니다. 배에 함유된 카테킨과 알부민은 호흡기의 염증을 내려줍니다. 또한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돼 변비와 소화장애 개선 효과도 있습니다.

비타민C와 구연산, 사과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모과 역시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모과는 사포닌과 탄닌 역시 풍부해 기관지염, 가래, 천식 등에도 두루 좋은 음식입니다.

호흡기 질환인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들이 있습니다. 우선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손을 통해 대부분의 세균이 몸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를 너무 덥게 하기 보다는 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균형잡힌 영양섭취, 그리고 꾸준한 운동으로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폐렴 백신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만 65세 이상이면 일부 백신은 보건소 등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합니다. 감기, 몸살과 유사한 초기 폐렴은 방치하면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중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에 철저하게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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