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길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경북 구미 동락공원. 공원 한편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바위는 ‘호국용사기림터’라는 글귀를 새겨 이곳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를 알리고 있다.

구미 동락공원 호국용사기림터는 바위와 함께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형상화한 청동상과 기둥, 부조 등으로 그때의 치열함과 절박함, 우리 군의 기개와 굳건함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원형 바닥을 중심으로 도하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상 5기와, 주변을 둘러싼 5개의 기둥은 총 4,006명의 호국용사의 이름과 전장에 용맹하게 나섰던 호국용사들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사진>

특히 중심의 원형 바닥 안 군인들은 긴장 속에 낙동강을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해 깊은 인상을 준다. 총을 머리 위에 올리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쳐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서 비장하고 굳건한 표정이 보였다.

이곳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2004년 8월 조성돼 자유수호와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과 참전용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미래세대에게 잊혀져 가는 전쟁의 참상과 호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국용사기림터 주변은 전투기와 전차 등 각종 군사장비가 전시돼 있어 평화 속에 잊지 못할 상흔을 일깨우고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