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거대한 생명체의 생애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마치 찰나와 같은 짧은 순간에 출현하고 셋방살이하는 티끌 같은 존재다. 이 티끌 같은 존재가 오만방자한 폭력을 행사하여 우리를 낳고 키워준 어머니 같은 지구의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게 하였다. 우리는 생명체들만이 아니라 비생명체들에 대해서도 각 존재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를 인지하고 존중할 줄 아는 생태인지 감수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주와 함께 사는 길이다.

(강우일 베드로 주교, ‘한겨레’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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