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먹는 호두, 잣, 땅콩, 은행 등 견과류에는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어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하루 한 줌의 견과류로 건강을 지켜내봅시다.

호두는 뇌의 모양과 닮았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발달과 기억력 증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호두에는 구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리는 뼈를 튼튼하게 해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아몬드에는 비교적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불포화지방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아몬드에는 바나나의 6배 정도의 식이섬유가 있어 변비 및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 멜라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불면증 개선에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건포도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지만 단맛이 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 건포도는 관절염을 예방하고 골밀도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노인이나 성장기 어린아이들에게도 특히 좋습니다. 건포도에 있는 철분은 빈혈을 예방합니다.

땅콩에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은 고혈압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줍니다. 혈관을 청소해 줌으로써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또 피를 만들어 내는 엽산의 함량도 아몬드의 2배, 호두의 4배나 됩니다. 땅콩도 건포도와 마찬가지로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해송자’라 불리는 잣은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야윈 사람에게 좋은 음식으로 오래 전부터 애용돼 왔습니다. 특히 잣은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변비와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에 좋습니다. 다른 견과류보다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를 윤기있고 매끄럽게 해 피부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과하면 독이 되는 견과류

기억해야할 것은 견과류는 대부분 지방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 줌 정도 대략 30g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하게 먹으면 변비나 소화 장애, 체중 증가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갈색으로 변하는 산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래될수록 유해물질이 증가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꺼운 껍질을 가지고 있는 호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견과류는 알러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땅콩 알러지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 밖에 피스타치오나 캐슈넛 등도 알러지가 있으므로 먹고 나서 두드러기, 가려움, 붓기 등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잘 알고 적당히 먹으면 한 줌의 견과류는 생각보다 많은 혜택을 줍니다. 견과류의 장점을 통해 한 뼘 더 건강한 일상을 즐기세요.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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