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참전유공자들이 지난달 9일 열린 사진 증정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선보인 참전용사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다시 영웅’이 2030 세대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참전용사가 멋지게 변신한 모습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과 사진이 국가보훈처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자 안팎의 반응은 뜨거웠다. <나라사랑신문 914호 11면 기사>

‘다시 영웅’ 프로젝트 게시물에는 수많은 ‘좋아요’와 긍정적 반응이 댓글이 달렸고, 지상파 뉴스를 비롯해 다양한 언론매체에도 영웅들의 모습이 잇따라 등장했다. 새로운 참전용사의 모습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보훈문화 확산의 계기로 삼고자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다시 도심 속으로, 시민들의 마음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9일 광화문169에 걸린 ‘다시 영웅’ 현수막의 모습.

# 서울 중심에 참전용사가 떴다

6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와 성수동 카페 두 곳에서 ‘다시 영웅’ 전시회가 절찬리에 열렸다. 신촌 현대백화점 외벽에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다. 참전용사의 모습이 ‘젊은이들의 거리’ 신촌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2030세대들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참전용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사진을 찍고 SNS에 게시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세대의 장벽을 넘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백화점 내부 통로 화면과 별도 전시공간에도 뜨거운 반응은 이어졌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다가와 전시 사진을 들여다보고 ‘너무 멋있으시다. 참전용사들께 감사드린다’며 색색의 방명록을 적었다. 사진을 바라보는 이들의 낮은 탄성이 전시공간을 채웠다.

# 벅차오른 감동, 자부심이 되다

전시가 끝난 지난달 9일, 서울지방보훈청 강당에서 전시사진 증정식이 열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사진을 증정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참전용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영웅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류재식 참전용사가 “참전용사들의 자부심을 지켜줘 감사하고, 오늘 받은 사진은 가보처럼 소중히 여기겠다”고 화답했다. 사진을 받아든 참전용사의 얼굴은 자부심으로 빛났다. 이들을 위한 환한 웃음과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71년째, 이제는 ‘지나간 역사가 된 것 아닐까’했던 걱정도 기우가 됐다. 친척, 지인,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보고 ‘사진 잘 봤다’며 연락을 해왔다. 전쟁 얘기를 지긋지긋해 하던 손자 녀석이 먼저 찾아와 할아버지의 참전기가 듣고 싶다고 졸라댔다. ‘한 번 멋지게 사진이나 찍어볼까’했던 자리가 지친 삶의 의미가 되고, 활력을 되찾아줬다.

# 보훈의 새로운 물결 시작되다

이번 프로젝트가 세상에 공개된 후 재능기부, 후원 등이 잇따랐다.

지난달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인근 건물 전체에 영웅들의 현수막이 걸렸다. 광화문을 내려다보는 건물의 현수막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은 또 영웅들을 초청해 후원의 뜻을 밝힌 이들이 자리를 마련해 선물을전달했다. 참전유공자들은 미슐랭 스타 쉐프들이 직접 요리한 만찬을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구나’하는 깨달음은 행복으로 치환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SNS에 참전용사를 응원하는 댓글로 이어지며,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어떻게 보훈을 알리고, 후세대에 전달할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좋은 답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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