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수술(절제술)은 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하나입니다. 복강경 수술법의 도입 후 과거와 달리 수술도 무척 간편해지고 회복도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주변에 잘못된 정보나 오해가 많다는 것입니다.

첫째, ‘수술 후 소화액이 분비가 안 되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던데.’ 가장 흔하게 접하는 오해입니다. 담낭이 없다고 쓸개즙이 분비되지 않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오해가 생긴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복부팽만감, 더부룩함, 설사, 부글거림 등의 증상이 마치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은 농축되지 않은 쓸개즙이 식사 시기에 맞춰 조절되지 않고 분비됨으로써 소장을 자극하고 지방의 흡수가 일부 감소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행히 모든 환자가 이런 불편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혹은 겪더라도 대부분은 6개월 이내에 호전되고, 증상이 있는 동안은 소화제 등의 약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둘째, ‘초음파로 돌을 깨면 된다던데.’ 이는 요석과 담석을 혼동하는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요석의 경우 초음파 쇄석치료를 종종 시행하지만, 담석의 경우 초음파 쇄석치료는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재발율과 실패율이 높고, 담석의 성분과 크기, 담석 개수를 모두 따져서 결정해야 하는 등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시행하는 기관도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셋째, ‘크기가 작으면 지켜봐도 된다던데.’ 담낭수술의 시행 여부는 돌의 크기가 아니라 식후 통증, 소화불량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지, 혹은 담낭염이나 담관결석과 같은 담석 관련 합병증이 발생했는지를 보고 결정합니다.

담석의 크기가 크면 담낭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담석이 작다고 담낭염이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담석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 하더라도 관련 증상이 없으면 굳이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담석의 크기가 2.5cm을 넘어간다면 나중에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수술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넷째, ‘담낭을 통째로 제거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다던데.’ 담낭을 절개해 돌만 제거하는 수술은 기술적으로 담낭절제술 보다 더 어렵고, 합병증 발생율 상승과 재발의 문제가 있어 오래 전부터 시행하지 않는 수술법입니다. 신체의 일부를 제거한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담낭에 문제가 발생하면 담낭을 절제해야 합니다.

모든 치료에 있어 의료진과 환자의 상호신뢰는 중요합니다. 주변의 경험담을 듣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만 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려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담당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장원 광주보훈병원 외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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