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애국’을 열거하면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우리 사회 미래를 위한 동력으로 적극 이해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정의했다.

그간 애국의 의미가 독립투쟁에 나서거나 국가를 위한 전쟁에 참여하는 등으로 제한됐다면 문 대통령은 새로운 애국을 일상의 삶으로 확장시켜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해석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응급환자를 위해 진료 현장을 지키다 과로로 세상을 떠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 채종민 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된 이궁열 씨 등 의인들 외에 임무 수행을 위해 용감하게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애국의 확장은 단일 국가 범위를 넘어서 ‘글로벌’ 협력이자 지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대한민국이 중요한 고리가 됐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어졌는데,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낸 최고의 애국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애국은 지금 코로나와 기후위기 같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오늘 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애국심이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독립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웃을 위한 따뜻한 헌신까지 거대한 애국의 역사가 면면히 흘러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합니다.”

애국을 중심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문 대통령은 애국의 원동력을 ‘공동체에 대한 믿음’에서 찾고 있었다. 그렇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나라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면서 우리의 애국심도 다양한 모습으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애국’이라는 유산을 물려준 것은 나라를 되찾고 지킨 선열들이다. 그 뿌리는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독립·호국·민주라는 가치에 튼튼하게 잇닿아 있다. 그러면서 이번 추념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애국은 이제 인류의 문제로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와 인권, 자유와 평화, 정의를 갈망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공동체를 지키는 가치,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는 가치, 애국은 이제 일국 단위의 한정된 가치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미래 가치의 중심으로 인정받아 가고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