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장사 해변.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배 한 척이 보인다. 2020년 6월 개관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다. <사진>

이곳은 국내 유일의 바다 위 호국전시관이며, 주변 일대는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으로 전몰용사위렵탑과 당시 상륙작전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이 70여년 전의 치열한 전투를 기리고 있다.

1950년 9월 13일 밀양지역에서 모집한 학도병 등 총 772명이 탑승한 문산호가 부산항을 출발해 이튿날 장사리 해안가에 다다른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을 하루 앞두고 북한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결전의 의지를 모았다.

해안가를 바로 앞에 두고 태풍으로 인한 높은 파도로 문산호는 좌초되고, 유격대원 일부가 수장된다. 하지만 이어 상륙에 성공한 이들은 북한군의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하는 전투를 벌였고, 이는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토대가 된다.

당시 장사상륙작전은 군사기밀이었기에 공식문서조차 없어 역사에서 잊히는 듯 했으나 1997년 좌초된 문산호가 발견되면서 장사상륙작전과 작전에 참여한 호국영웅도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2020년 6월 개관한 기념관은 당시 ‘문산호’를 재현해 해안가에 세워졌다. 외벽에는 ‘작전명 174호...잊혀진 영웅들!’이라는 글귀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대비되며 비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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