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개최된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참전용사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양국 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의 시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미국 6·25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게 될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이 지난달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미정상회담차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한국전 참전용사, 교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은 국가보훈처가 유엔참전 기념시설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기억의 못’ 둘레에 화강암으로 경사 벽(높이 1m, 둘레 50m) 형태로 설치되며, 벽면에는 전사자 4만3,769명(미군 3만6,595명, 카투사 7,174명)의 이름과 참전국, 부상자 수 등을 새겨 넣게 된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첫 삽을 뜨는 추모의 벽에 새겨질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018년 나는 유엔 참전용사들께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드렸고 3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매우 깊다”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으며,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것은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념비적인 일이며 우리는 이 추모의 벽을 2022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같이 갑시다”고 말했다.

착공식 시삽행사에는 미국 6·25참전용사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틸럴리 이사장,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대령 등이 함께 했다.

이번에 착공을 한 추모의 벽은 지난 2016년 10월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된 후 한미 양국의 노력과 각계의 지원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정부는 추모의 벽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예산 2,420만 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 달러(266억원)를 부담하며 전폭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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