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산드라 알산테 콜롬비아 국방부 차관과 국방부 관계자, 콜롬비아 참전용사 등과 함께 보고타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참배하고 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콜롬비아를 방문해 6·25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활발한 국제보훈 외교를 펼쳤다.

지난달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의 미국 방문에서 황 처장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 방문, 참전용사에 대한 ‘리멤버 유(REMEMBER YOU)’ 명패 수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20일 오전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 황 처장은 숀 벅 학교장과 환담을 갖고 “71년 전 6·25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해군함정과 무기 지원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자유를 수호할 수 있었고, 이제는 세계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해 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황 처장은 미 해군 생도들과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보훈의 역할에 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21일 오전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를 방문한 황 처장은 래리 호건, 유미 호건 주지사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샘 필더 참전용사에게 ‘리멤버 유’ 명패를 수여했다. 샘 필더는 유엔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제작한 ‘리멤버 유’ 명패 첫 수여자로 기록됐다.

이 자리에서 황 처장은 “미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뵙고 명패를 전달해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유엔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국제보훈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이어 24일부터 3일간 6‧25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콜롬비아를 방문해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보고타 한국전 기념비를 참배했다.

25일 두케 대통령을 예방한 황 처장은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에 감사를 표하면서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대한민국 방문 지원 확대,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및 유학 지원 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케 대통령은 황 처장이 해군참모총장 재임 시 초계함급 군함인 ‘나리뇨함’(대한민국 ‘안양함’)을 무상으로 양도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 대표로 방문해 준데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디에고 몰라노 아폰테 국방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양측은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의 인연을 바탕으로 내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산, 태권도 보급,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황 보훈처장은 산드라 알사테 시푸엔테스 국방부 국제정책‧협력차관 등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 보훈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보훈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황 처장은 콜롬비아 마지막 일정인 25일 콜롬비아 참전용사 우호회관을 방문해 참전용사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패와 방역용 마스크를 전달하고 참전용사 가정을 방문해 ‘리멤버 유’ 명패를 달아드렸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이번 미국과 콜롬비아에 대한 보답 행보를 발판으로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국제보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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