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어린이 기자들이 라미현 사진작가를 인터뷰하고 있다. 이 인터뷰 기사는 오는 6월 발간되는 잡지 ‘어린이 나라사랑(아래 표지사진)’에 실릴 예정이다.

보훈교육, 나라사랑교육은 미래세대에게 나라와 우리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가치교육의 핵심이다. 미래세대에게 근현대사 시기 어려움에 처했던 대한민국의 독립과 호국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공헌이 있었는지, 그 역사적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국권을 되찾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일, 그 가치를 바르게 알고 계승하는 것은 다시 우리 땅을 빼앗기거나 훼손당하지 않게, 자랑스럽게 지켜나가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다. 그래서 보훈교육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존경이기도 하지만 미래세대에게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그리고 이 공동체를 모두 함께 지키고 가꿔 나가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교육과정 개편서 통일교육 편입

눈높이 맞는 교육자료 수요 많아

오랜기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훈에 대한 학교현장의 관심은 점차 약화돼 ‘잊혀진 주제’가 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범교과 학습주제에서 보훈교육이 제외되고, 통일교육의 한분야로 편입되면서 보훈교육, 나라사랑교육이 설 자리도 크게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

한편으로 교육현장에서는 전인교육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적 대안의 하나로 보훈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돼 왔다. 그러면서 수업시간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보훈학습자료, 특히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영상 학습자료나 체험교구 등에 대한 요구도 계속돼 왔다.

실제로 현장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보훈학습 자료의 한계를 지적해 왔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중·고교생의 눈높이에 맞춘 데다 역사적 사실 전달 위주로 구성된 기존 자료로는 효과적인 교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국가보훈처는 초중고 대상별 맞춤형 교육자료, 최신 영상과 커뮤니케이션 기법, 기존 캐릭터 등을 활용한 교육자료 및 활용 시스템을 만드는 보훈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생 대상 첫 보훈교과서 개발

교육방송 ‘지식채널 e’ 제작 방송

보훈교육 혁신이라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장 커다란 기대를 모으는 사업은 사상 처음 추진하는 보훈교과서 개발과 적용이다.

‘나라사랑과 보훈’이라는 이름으로 준비작업이 한창인 고등학생용 보훈교과서는 보훈교과서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교육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과정 끝에 교육부 협업 사업으로 선정됐다.

내년도 서울 양정고와 다수의 희망학교에서 활용될 교과서 제작을 위해 현재 개발 담당자들의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교육과정과 집필 세부목차를 확정했으며, 보훈과 독립·호국·민주 분야 집필진 6명은 자료수집과 집필작업에 들어갔다.

국가보훈처는 역사적인 보훈교과서 개발이 완료되면 교육현장에서의 보훈교육이 체계를 잡아가는 한편 보훈교육의 기본 방향과 함께 학교 보훈교육의 근간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제작한 학습 영상이 교육방송(EBS)과 유튜브를 통해 배포된다.

교육방송과 협업으로 제작해 방송한 후 현장에서 활용하게 될 학습영상은 교육방송 역사교양분야 대표프로그램인 ‘지식채널 e’ 콘텐츠 4편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각각의 영상은 ‘독립’ ‘호국’ ‘민주’ ‘보훈’을 주제로 준비중이다. 4편의 콘텐츠는 △선열들의 독립운동 발자취 탐구 △6·25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까지의 희생과 민주주의의 소중함 △오늘의 일상을 지켜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와 실천으로 구성된다.

특히 마지막 편은 ‘오늘의 진정한 보훈이란, 감사와 실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미래세대가 희생과 공헌의 정신을 배우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해외 사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교육방송 대표 인기 프로그램인 ‘자이언트 펭TV’ 호국보훈의 달 특집 편을 통해 재미있게 보훈의 의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제작키로 했다. 보훈처는 이 프로그램이 교육방송의 전파를 탄 후 교육방송과 TV나라사랑 유튜브 등에 올려 교육 현장에서 계기별 학습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초등학생용 잡지 발간

유튜버 협업 콘텐츠도 제작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보훈인물과 역사를 재미있는 만화와 기사, AR, 퀴즈, 체험교구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 나라사랑’ 잡지를 창간한다. 우선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과 11월 2회에 걸쳐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다.

6만여 부를 제작해 전국 6,120여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될 이 잡지는 어린이 기자단을 구성해 어린이들이 직접 취재와 인터뷰 등의 과정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6월에 발간될 봄·여름호에는 2017년부터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는 프로젝트로 유엔참전국을 방문해 참전용사의 사진을 직접 찍어 액자로 전달하고 있는 라미현 작가를 취재한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잡지는 가독성 높은 반응형 웹진으로도 함께 제작해 디지털 세대와 소통하는 매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웹진은 국가보훈처 보훈학습자료 사이트인 ‘나라사랑 배움터’와 ‘TV나라사랑’ 등 기존에 제작된 동영상과도 연계해 보훈교육 콘텐츠의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한편 보훈처는 청소년을 포함해 일반 시민들의 보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인기 유튜버와의 협업을 통해 ‘정보’와 ‘재미’를 보훈에 접목한 영상을 시범 제작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시정부 로드’를 배경으로 한 뮤직 비디오(4월 11일 공개)에 이어 5·18민주화 운동의 배경인 광주 역사여행 토크쇼, 6·25를 테마로 한 강원 보훈역사 여행기, 유엔군 참전을 주제로 한 힐링 여행 영상 등이 잇달아 게시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에 보훈교육 혁신 차원에서 각급학교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특화해 제작한 보훈교육 자료들이 오늘 우리 현실에서 필요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확산시켜 우리의 미래와 공동체를 든든히 하는 좋은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훈교육 콘텐츠의 제작과 활용,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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