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어난 민주적 저항운동을 기억하는 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이 지난달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렸다.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3·8민주의거 참가자, 정부 주요인사, 학생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대전에서 용솟음친 푸른 함성은 3월 15일 마산 항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승화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대전 청년이 일으킨 정의로운 물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눈부시게 꽃피울 수 있는 건 푸른 들풀처럼 솟아난 3·8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2018년이 돼서야 비로소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민주주의 역사를 올곧게 똑바로 세우는데 무려 58년이나 걸렸다”면서 “한밭의 청년들, 3·8정신이야말로 역사의 이름으로 남아야 할 내용이며 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으로 기록돼야 하며, 정부도 3·8의 정신을 적극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3·8민주의거에 참가한 대전고등학교, 우송고등학교, 대전여자고등학교, 호수돈여자고등학교, 보문고등학교의 학생대표가 애국가를 선창했다.

또 3·8민주의거 당시 대전고등학교 학도호국단 대대장으로서 학우들을 독려하고 의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던 박제구씨가 60여 년 전 그날의 함성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작성한 편지를 낭독해 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3·8민주의거 기념식은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2019년부터 첫 정부기념식으로 격상됐으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돼 정부기념식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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