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했던 6백만 불의 사나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 주인공은 사고로 몸을 다친 후 몸의 여러 부분을 기계장치로 바꿔 악당들을 물리치며 활약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드라마처럼 괴력을 내거나 초능력을 발휘하는 대신 노안으로 흐려진 눈을 또렷이 볼 수 있고, 심한 관절염이나 변형으로 걷지 못하게 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 편히 걷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 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 영화처럼은 아니더라도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고관절과 척추에 강직을 유발하는 강직성 척추염, 고관절 대퇴 골두의 무혈성 괴사증 등에 중요한 해결책으로 등장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시행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고관절에서 처음 시작돼 이제는 무릎, 족관절 이제는 어깨 관절까지로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합금을 이용해 관절 치환물의 발전으로 치환술로 수술을 받는 환자의 90% 이상이 관절을 15년 이상을 쓸 수 있는 등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의 경우 어깨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 근육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 어깨 거상을 가능하게 하는 역행성 어깨 인공관절 삽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좋은 어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깨의 운동이 중요합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분 또는 받지 않은 분에게도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알려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인공관절에 부담이 가 자칫 어깨가 탈구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동 전후 어깨의 스트레칭이 특히 중요합니다.

운동 전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혀주기 위해서는 반대편 팔로 팔꿈치를 받쳐 올려 팔을 앞쪽으로 천천히 들어 올려주고, 앞으로 들어 올려 가슴 높이에서 팔꿈치를 반대쪽 팔로 지그시 가슴 쪽으로 눌러 어깨의 뒤쪽을 펴주는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또 반대편 팔로 수건을 머리 위에서 뒤쪽으로 늘어트린 뒤 수술 받은 팔로 엉덩이 쪽에 늘어트린 수건을 잡은 뒤 천천히 반대편 팔로 수건을 들어 올려 수술 받은 팔을 올려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합니다.

어깨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견갑골을 위쪽으로 으쓱으쓱하듯이 들어올리는 운동을 병행하면 약해져 있는 어깨 주위 근육을 키워 어깨를 좀 더 편안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운동 후에도 어깨를 천천히 식혀주기 위해 어깨 스트레칭을 반복하여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면 좋습니다.

수술 후에는 특히 어깨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어깨 부위에 주사나 침, 부황 등의 침습적인 치료는 가급적이면 삼가야 합니다. 이는 인공 관절의 최대위험인 감염 즉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안기용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mda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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