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오르기Ⅱ’, 오우티 피에스키, 2020년.

오늘날 우리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념이 출현한 가운데 ‘지능폭발(intelligence explosion)’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대가 말하는 ‘유기적 지성(organic intelligence)’이라는 것을 우리는 정확히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에다 뇌뿐만 아니라 가슴 속 마음의 지성 역시 어디까지 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까지 던져졌다.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치유의 기술, 토착 생활양식, 모계중심 체계, 애니미즘, 반주류적 사회 관계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 의식’을 화두로 떠올리며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나타샤 진발라와 데프네 아야스.

제13회 광주비엔날레(4월 1일~5월 9일)는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내세워 예술적, 이론적 의미로서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의 스펙트럼을 본격 탐구한다.

덕분에 우리는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아 세계 각국 69명의 작가와 함께 인류에게 건네는 연대와 회복, 우정의 메시지를 건네받을 수 있다.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 sha Ginwala)가 기획하는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퍼포먼스 프로그램, 온라인 출판 플랫폼으로 구성되고 여러 작가, 체계 연구자, 이론 과학자를 초대하는 공공 포럼 시리즈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다수성(plurality)’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모든 연구 대상의 시작과 추후 영향력을 살피는 데 있어 서구에서 유래한 지배적 기술 체계나 기계적 어휘뿐만 아니라 그 밖의 수많은 비정통적 계통까지 아울러 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의 기획은 물리적, 기술적, 영적 지성의 구조적 분할주의에 도전하며,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 퀴어 테크놀로지, 공동체적 생존 방식 등을 작동시키는 광범위한 다수의 우주론을 깊이 천착한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실천들이 어떻게 삶의 여러 방식에 작용하는지 연구하고, 또 어떻게 인지자본주의와 생태제국주의가 조성한 불안한 미래와 싸워나가야 할지를 살펴본다.

더불어 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컴퓨터 신경회로망을 비롯해 여타의 새로운 기술-정신적 구성 요소가 오늘날 어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지도 가늠해 본다.

이번 전시기획의 궁극적인 의도는 저항의 역사와 공동의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스며있는 광주에서, 그 역사를 인식한다는 전제와 함께 ‘마음’을 확장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를 통해 서로 결속을 다지고 국제적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오늘날의 갖가지 전략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치유, 저항, 회복 사이의 본질적인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프라미스 파크’, 문경원, 2021.

한편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 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커미션)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도 더욱 확장되어 선보여진다. GB커미션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비평적인 질문과 비엔날레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도 GB커미션은 광주라는 도시를 더욱 다층적인 문화예술현장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B커미션에는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Tarek Atoui) 작가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예매권은 입장권 판매대행기관인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매 서비스, 스마틱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본인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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