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는 살아온 삶 그 자체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스스로 세운 높은 도덕적 의무를 수행한 국가유공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되찾고, 지키고, 바르게 세운 주역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가 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오늘 다시 국가유공자 개인으로, 그리고 유공자 단체의 활동으로 더 커다란 강물을 이루며 이어진다.

국가보훈처는 이렇게 우리 사회 곳곳을 지원하는 국가유공자 단체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단체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거쳐 ‘미래’를 향한 우리 사회의 역할을 담당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치를 담아낸 살아있는 주역으로 든든히 서게 된다.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최근 미래세대에게 독립정신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지역의 보훈회관이나 독립기념관, 주요 독립 관련 현충시설을 활용한 이야기 교실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향토사학자들과 연계한 이 사업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핵심 통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회장 김덕남)의 베트남 의료봉사활동은 규모나 역사적 측면에서 유공자 단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베트남 쾅남성에 자체 기금으로 설립한 ‘한국-베트남 평화의 마을’을 연간 2회씩 방문해 의료봉사활동과 함께 현지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훈병원 의료진과 함께 이뤄지는 이 활동은 지역에서도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 역사를 넘어 양국민 간 화해의 만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회장 김영수)는 세계 곳곳의 유엔군 참전 전사자 유족 돕기 활동을 계속해왔다. 2009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필리핀, 콜롬비아, 그리스, 터키 등 발 닿는 모든 곳을 찾아 전사자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공헌에 감사를 표했다. 현지 공관의 협조로 이뤄지는 이 활동은 참전기념비 참배, 오찬 초청, 지원금 전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현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민간외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회장 강길자)은 가장 어려운 나라의 가장 어려운 미망인을 실질적으로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미망인회는 2018년부터 2년여 간 회원들의 기금을 모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그들의 삶을 위로했다. 현지 실정을 눈으로 확인한 방문단은 이어 50가정을 선정해 매월 3만원씩 5년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현지에서는 한 가족의 한 달 생활비에 해당하는 이 지원금은 미망인 가족이 어려운 삶을 극복할 결정적인 힘이 되면서 국경을 넘어선 우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박종길)는 베트남에 장학금 전달, 고엽제 자활센터 지원 등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회장 이종열)는 산불이나 수해 등의 재해지역을 찾아 묵묵히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 지역사회의 칭송을 받고 있다.

국가유공자 단체는 이제 국가유공자 고유의 가치에 적합한 활동 모델을 찾아 특성에 맞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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