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광복회의 2대 회훈은 ‘민족정기 선양’과 ‘통일조국 촉성’입니다. 전자를 ‘친일잔재청산 노력’의 바탕이라 한다면, 후자는 외세에 의한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통일운동의 근간이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조선의열단 박재혁 의사와 대한광복회 박상진 의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회는 전국에 세워져 있는 친일인사들의 기념시설을 조사하여 관할 지자체들이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촉구하도록 하는 한편, 서거 100주년이 되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많은 선열들을 선양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표절 시비와 친일 등의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애국가를 대신하여, 변화된 시대정신을 담아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국가(國歌) 제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데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보훈가족 여러분, 이제는 보훈정책도 변화해야 합니다. 모든 보훈의 가치는 ‘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으로 수렴되어야 합니다. 특히 민족을 외면하는 호국을 넘어서고 그 의미를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해방 이후 역사의 고비마다 새겨진 제주4·3항쟁, 여순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은 모두 친일반민족세력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자 독립운동의 연장선에 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복회는 신축년 새해에도 독립운동정신을 전환기의 시대정신으로 삼고, 민족·민주단체의 중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민족공동체의식 회복을 위한 남북 간의 민간교류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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