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공로자회 회원 여러분, 국가유공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 4·19혁명 60주년을 맞이했을 때 많은 혁명 관계자들은 부푼 가슴에 큰 희망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흘러간 세월과 함께 젊은 시절의 정열과 정의심이 새삼스럽게 구름처럼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12년간 계속된 독재에 대한 항거였습니다.

학생들은 결코 정권에 욕심을 낸 추세배(追勢輩)이기를 거부하고 혁명이 성공한 후 학원으로 돌아갔으며 야당이 정권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군사독재의 길을 열어준 것은 무능한 정권의 말로를 보여준 극명한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유·민주·정의, 4·19혁명정신은 허망하게 군홧발에 짓밟혔습니다. 그러나 4·19혁명은 동학혁명과 3·1운동,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국민주권 운동의 한 복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4·19혁명이 이제 새해를 맞이하며 회갑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주기에서 회갑이 갖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격과 학식,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혁명정신 역시 지금부터 새로운 큰 걸음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금년은 무엇보다 정부가 약속했던 미포상 유공자들이 대거 건국포장을 수상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회입니다. 당시 목숨을 걸고 참여했던 공로자들이 건국포장 수상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응분의 예우가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해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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