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경계는 자연이 스스로 정하고, 어떤 경계는 없는데 우리가 만든다. 우리가 설정한 경계는 양쪽의 구별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 구별은 장벽이 된다. 넘어서본 사람만 경계를 만나고, 넘지 않은 사람은 경계를 보지 못한다. 요즘 내가 사는 집에는 문턱이 없고, 방에서 나오다 발가락을 찧을 일도 이제는 없다. 문턱은 조심할 것이 아니라 없애야 할 것이 아닐까. 문턱이 사라지면 발가락을 찧지 않는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경향신문’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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