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큰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와 피부는 건조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되기 쉬운 요즘 입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감기를 한방차로 예방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대추차는 따뜻한 성질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혈을 보충해줘 몸이 허약하거나 기운이 떨어질 때 꼭 맞는 한방차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추의 단 성질은 마음을 안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할 때 마시는 한잔의 따뜻한 대추차는 보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피차 역시 따뜻한 성질의 차입니다. 대추가 허약해진 몸을 보해준다면, 계피는 떨어진 면역력을 살려주고, 침입한 감기를 밖으로 쫓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감기 초기에 재채기가 나오고 맑은 콧물을 흘린다면 바로 계피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계피는 항알러지, 항균 작용이 뛰어나 한방 감기약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입니다.

일반적으로 반찬으로 자주 접하는 도라지를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는 약명으로 부릅니다. 길경은 도라지의 뿌리로 폐를 맑게 해줍니다. 감기로 데워진 폐의 열 기운을 풀어줘 기침을 멈추게 합니다. 또한 가래와 같은 담을 없애주기도 합니다. 가래가 끓고 기침을 자주 한다면 길경차를 꾸준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귤 껍질을 말린 것을 귤피(橘皮)라 합니다. 귤피는 우리 몸의 담을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길경과 마찬가지로 폐에 있는 가래를 없애줘 폐의 기운을 회복시켜주고 기침이나, 가래를 멈추게 합니다. 더불어 귤피는 소화기에 있는 담을 말려주기 때문에 소화를 좋게 하고 입맛을 돌아오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박하는 어떤 작용이 있을까요. 박하의 시원한 향은 호흡기에 있는 열을 내려줍니다. 덕분에 막혀있던 기운이 흩어지면서 뭉친 것을 풀어줍니다. 목이 아프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 때, 두통을 동반한 감기 초기에 박하차를 먹으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하는 항균, 진통, 소염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예로부터 기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모과도 빠질 수 없습니다. 모과에 있는 풍부한 무기질과 항산화 물질이 염증을 없애는데 도움을 되기 때문입니다. 기관지 염증, 가래, 기침이 잦을 때 모과를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음주 후 술독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초강목에서는 ‘국화차를 오래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쉽게 늙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국화는 약간 찬 성질을 지닌 한방재료로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혈압을 내리고, 항균작용, 소염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국화는 호흡기를 맑게 하고 천식, 가래, 후두염 등이 있을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불면증에도 효능이 뛰어나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천연 재료의 다양한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으로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진 시킬 수 있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기 전, 따스한 한방차 한잔으로 감기도 예방하고, 마음도 훈훈하게 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