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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켜주신 고마운 분들과 작은 사랑 나눕니다”마스크 스트랩과 손편지 전달한 대구 신명여중 교사와 학생들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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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2  13: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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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신명여중 학생들이 6·25참전유공자 곽숙현, 김성도씨 집을 방문해 직접 마스크 스트랩을 전달했다.

갑작스레 다가온 추위를 무색하게 할 따뜻한 소식이 들려왔다. 대구 수성구의 신명여중에 다니는 500명의 학생들이 지난달 손수 마스크 스트랩(마스크 오염·분실 방지용 끈) 1,500개를 만들고 손편지를 써서 국가유공자에게 선물하는 사랑나눔 봉사를 펼쳤다는 것이다. 가을 단풍이 녹아들기 시작한 대구 수성구 신명여중에서 이번 사랑나눔 봉사의 주역인 전미영(54) 교사와 500명의 학생들을 대표해 이소현(15), 김수연(15) 학생을 만났다.

중·고교생의 봉사활동은 주로 학교 주변 미화활동으로 채워지기 일쑤다. 이번 특별한 봉사활동이 이뤄진 것은 ‘뜻깊은 봉사’를 고민해온 교사의 의지와 학생들의 열띤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명여중 교사들은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이번 봉사활동을 학생들에게 체험을 통한 역사교육으로 채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사랑나눔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가 나가자 한번에 500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봉사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6·25전쟁과 참전유공자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그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졌다. 이어 학생들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들여 손편지를 썼고,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하게 건강을 지키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었다.

   
이번 사랑나눔 봉사 참여 학생들을 대표로 인터뷰를 한 김수연, 이소현 학생과 전미영 지도교사(왼쪽부터 차례대로).

“봉사활동 이름처럼 ‘사랑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수업을 통해 국가유공자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 곁에 늘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분들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이나 영화도 자주 찾아보고 있어요. 길에서 국가유공자 모자를 쓴 어르신들을 보면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싶어졌어요.”(이소현 학생)

“참전유공자분들이 받아보실 때 좋아하실 얼굴을 생각하며 정성껏 편지를 쓰고 예쁘게 포장했는데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워요. 그동안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이해가 된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자주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김수연 학생)

이번 봉사활동의 지도교사였던 전미영 교사도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6·25전쟁이란 생활에 잘 와 닿지 않는 옛날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작은 일이라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그분들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새로운 세대에게 나라사랑의 첫걸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손편지와 마스크 스트랩 1,500개는 지난달 12일 대구지방보훈청을 통해 참전유공자 500세대에 전달됐다. 예기치 못한 선물에 놀란 국가유공자들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국가유공자들은 선물을 받은 후 “학생들이 우리를 기억해주고, 우리의 건강을 걱정하며 손편지를 쓰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스크 스트랩을 직접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기뻐했다.

6·25참전유공자 곽숙현(83)·김성도(89)씨 부부는 “사람들 사이에서 6·25전쟁도, 참전유공자들도 잊힌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감사를 전해오니 참 고맙지요. 신명여중 학생들의 선물을 받고 난 뒤에는 길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만 봐도 반갑고 손녀같이 예뻐 보이고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쏘아올린 작은 손편지와 마스크 스트랩은 국가유공자들에게로 가서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 듯하다. 사랑나눔 이후에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에 대해 더 배우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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