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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지킨 대한민국 사랑, 4대째 이어갑니다”흥남철수작전의 주역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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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8  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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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열린 ‘장진호전투 추모 사진전’에서 네드 포니가 할아버지인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당시 6·25전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네드 포니, 현봉학 박사, 네드 포니의 아들인 벤자민 포니.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피란민들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할 수 있도록 기여한 역사적인 전투로 남은 장진호전투와 흥남철수작전. 바로 흥남철수작전에서 10만명의 피란민을 살린 주인공인 에드워드 포니(Edward H. Forney)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Ned Forney, 56)를 만났다.

그는 장진호전투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장진호전투 전사연구 심포지엄에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장진호전투가 흥남철수작전과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흥남철수작전 ‘영웅의 손자’는 인터뷰 내내 여유로운 웃음과 반짝이는 두 눈으로 유엔군 참전자의 후손이자 전쟁사연구가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이름이 먼저 매스컴에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단상에 올라 그의 조부가 만든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대한 감동적인 연설 때문이다.

“에드워드 포니 대령과 현봉학 박사는 밀어닥치는 공산군으로부터 본성의 선한 천사가 들려주는 소리에 따라 10만 명의 민간인을 구출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2살 때 돌아가셨지만 지금 살아계셨다면 오늘날 위대한 국가가 된 대한민국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셨을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한국을 사랑하셨듯이 저도 한국을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진 한국에 대한 사랑은 대를 이어 전해졌다. 조부인 에드워드 포니는 흥남철수작전으로 10만명이 넘는 피란민의 목숨을 구한 데 이어 6·25전쟁이 끝난 후에는 한국 해병대 선임 고문으로, 그리고 할머니는 국내 한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대한민국의 재기를 도왔다.

   
 

그리고 손자 네드 포니는 아내 조디 베이트먼(Jodi Bateman, 52)과 함께 5년째 서울에 머물며 전쟁사연구와 함께 장진호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의 아들 역시 10년간 국내 대학에서 공부해 한국어 학위와 국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가족 모두가 똘똘 뭉쳤지만 그가 두 살 때 조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1985년 이전까지 조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 1985년 그가 해병대에 입대해 역사 책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해 참전하셨던 사실을 알게 됐고, 자세한 이야기는 1998년 조부의 전우였던 현봉학 박사를 서울에서 만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현봉학 박사님으로부터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게 됐습니다. 할아버지는당시 미 육군 군단 지휘관이었던 에드워드 알몬드 중장의 참모장교로, 미 해병 장교들과 알몬드 중장 사이의 모든 연락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장진호전투 중 알몬드 중장과 밤낮을 함께 하며 미군과 영국군의 공격 전략을 세우는 데 일조하셨다고 합니다.”

알몬드 중장은 포니 대령을 흥남철수작전 대피통제관으로 임명했고, 포니 대령은 최대한 많은 피란민을 배에 싣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포니 대령의 노력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자 6·25전쟁사상 최대 인도주의적 작전으로 길이 남게 됐다.

“흥남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조됐고, 제 조부께서 거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은 제게 굉장히 큰 명예이자 자부심입니다.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께서 제 손을 붙잡고 조부를 대신해 제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을 때의 감동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네드 포니는 흥남철수작전에서 활약한 조부와 현봉학 박사를 역사 속에서 되살려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책은 거의 완성된 단계다. 그는 이 책을 통해 6·25전쟁과 조부와 현봉학 박사의 공적과 한미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알리고자 한다. 그에게는 한국이 이제 두 번째 고향이 된 듯하다.

“한국은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됐고, 아내와 아들, 가족 모두가 한국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살고 싶습니다.”

70년 전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지금도 네드 포니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터에서 피어난 인류애는 세월을 넘어 소중한 인연으로 거듭되며 계속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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