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발진, 아토피, 가려움, 건선, 습진 등 수 많은 피부질환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큰 고통을 받습니다. 연고를 바르면 잠시 가라앉다가 이내 재발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을이 되면 날씨는 건조해지고 피부는 더욱 나빠집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을 피부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피부는 우리 건강이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스트레스 등 몸을 관리해야 피부가 더불어 좋아집니다. 피부질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부는 두 가지를 싫어합니다. 바로 열과 건조함입니다. 몸에 열이 많으면 피부의 모세혈관은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붉게 일어납니다. 몸에 열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미세먼지 등 수 없이 많으나 대표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스턴트 음식, 튀김류, 야식 등 열량이 높은 음식들은 체내에서 과도한 열을 발생시킵니다. 과도한 열은 염증을 일으켜 소양증이나 홍반이 생기게 됩니다. 

현미밥, 발표식품, 우엉은 피부의 좋은 친구

피부 질환이 생기면 신선한 야채, 수분이 많은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식, 염분이 많지 않은 음식으로 몸을 맑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학조미료나 지방이 많은 음식, 고단백질, 서구화된 식단은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피부의 적은 건조함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실내 습도는 적정 습도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수시로 가습기를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또 하루 1.5리터에서 2리터 정도의 물을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식품첨가물입니다. 채소류에 남아 있는 잔류 농약이나 항생제, 그리고 화학조미료 등은 인체 면역계를 교란합니다. 성장 촉진제나 농약을 첨가하지 않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피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미밥에는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함유되어 있습니다. 백미에 비해 각종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의 함량이 풍부하면서 열량이 적습니다. 미생물의 작용에 의한 발효식품 역시 신체의 면역 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우엉은 한의학에서 우방자라는 약명을 가집니다. 풍열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데, 풍열은 얼굴과 피부에 일어나는 발진을 일컫습니다. 부종이나 배뇨 장애 등에도 도움이 되어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말린 우엉을 다려 물처럼 마신다면 수분도 보충하고 피부의 열도 해소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또한 건강한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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