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가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 무릎이 시리다고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릎이 시린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염 초기 증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 주위 관절과 인대, 근육 등이 약해지고 염증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열이 나 똑같은 기온에 노출되더라도 유난히 무릎이 시리다고 느끼게 됩니다.

관절은 외부 온도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날씨가 춥거나 따뜻한 기온이라 하더라도 바람이 불 경우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고 혈관이 움츠러들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질 때는 물론이고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뻣뻣한 느낌 또는 무거운 느낌이 있다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무릎 뿐 아니라 손가락과 어깨, 허리, 발목 등 여러 관절 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유독 무릎 관절염의 증상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는 하중의 무게를 크게 받기 때문에 더욱 뚜렷하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50대부터 노화와 함께 나타납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체적 변형이 일어나지만 호르몬 감소에 의해 발병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50대에 무릎이 시리는 등 퇴행성 관절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다리 모양의 변형은 없는지, 걸음걸이는 이전과 변함이 없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부종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며, 이어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되면 연골이 완전히 닳게 되고 관절 변형까지 나타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초기 관절염 증상 완화 및 예방법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관절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평소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반신욕이나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에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무릎을 과하게 구부리는 양반다리 자세와 같이 바닥 생활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 초기 증상에 좋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의자에 앉고 침대 생활을 하는 등 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운동을 할때는 체중의 부담을 줄여주는 수영, 물 속에서 걷기,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정영우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ywchungo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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