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기 위해서 여러 근육들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평상시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숨을 쉬는 일, 호흡을 위해서는 횡격막을 포함한 여러 골격근이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폐를 감싸는 보호 장치인 흉곽은 갈비뼈, 복장뼈 그리고 척추뼈 등의 골격과, 늑간근, 대흉근, 등근육, 척추 근육 등의 다양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흡에 있어서 흉곽의 아래쪽, 즉 명치부위에 위치하는 횡격막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갈비뼈 사이사이에 붙어있는 늑간근이 횡격막을 돕게 됩니다. 깊은 한숨을 쉴 때, 목과 어깨가 움직이는 것을 느껴보셨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목근육과 척추근육, 대·소흉근, 광배근, 목근육, 척주기립근 등의 주변 근육들 또한 호흡에 관여합니다. 이 근육들은 호흡곤란 발생 시 좀 더 강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이런 골격근들에서도 근육량 감소 및 기능저하가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숨을 쉬기 위한 근육들의 힘이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노화는 흉벽을 뻣뻣하게 만들고 가슴 모양을 변화시켜 공기가 드나들기 어렵게 합니다. 흉곽을 이루는 척추뼈에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척추뼈가 내려 앉아 척추가 구부러지게 되고, 복장뼈는 노화에 따라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되며, 약해진 갈비뼈는 작은 외상에도 부러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흉강의 전후 직경을 증가되게 만들어서 전체적인 흉곽의 모양 변화 및, 흉곽에 닿아 있는 근육들의 긴장도와 모양을 바꾸어 효율적인 호흡을 어렵게 합니다. 특히 횡격막의 효율성이 떨어지면 호흡 운동의 기능 저하가 발생됩니다.

흉곽의 모양 변화와 호흡근의 손실은 호흡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데 평상시 건강한 상태에서는 일상생활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만,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시 쉽게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하며,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근육감소가 함께 나타날 경우 호흡곤란의 정도가 높아지고, 나쁜 삶의 질 및 나쁜 예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꾸준한 운동은 숨 쉬기에도 도움

숨을 잘 쉬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이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노화에 따른 호흡근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도 꾸준한 운동은 도움이 됩니다. 호흡에는 여러 근육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호흡근의 단련을 위해 고안된 특수한 운동이 아니라도 일상생활에서의 근력 운동이나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흡을 주도하고 보조하는 모든 근육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세기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척추뼈 골절이나 갈비뼈 골절 방지는 폐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제대로 된 흉벽을 유지하고 생리적인 폐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강혜린 중앙보훈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mango88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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