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신창규 주무관

 

지난해 10월 문을 연 국립괴산호국원, 이곳은 개원 전부터 지금까지도 이장·안장신청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국립괴산호국원에는 올해 7월까지 1만9,000여기가 안장됐으며, 국립호국원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심사가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창규(49) 주무관이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11년, 국립임실호국원에서 2년간 근무하며 환경 시설 분야 관리부터 선양 업무까지 노하우를 축적해온 그는 지난해 국립괴산호국원 개원준비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신속한 안장서비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장·안장심사 기간이다. 기존 심사는 육군본부에 병적증명서 조회를 의뢰하고, 국가기록원에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식으로, 아무리 서둘러도 하루 가능한 심사 건수는 최대 100건을 넘지 못한다. 그는 이대로 수천여건의 신청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해 육군본부로 괴산호국원 직원을 직접 파견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신원이 전산에 등록돼 있는 분은 국가기록원 조회시스템을 통해 직접 조회하고, 전산에 등록되지 않은 분은 직원들이 국가기록원 서고를 일일이 찾아내는 방식으로 업무체계를 바꿨다. 이처럼 상황에 맞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개원 후 6개월 만에 이장심사 5,000여건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타 호국원 대비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그는 괴산호국원 조성 초기 호국원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동네주민들을 설득하는데도 발 벗고 나섰다. 호국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큰 마찰 없이 갈등을 해결했다. 괴산호국원의 해결사였던 그는 이제 1년 여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전현충원으로 돌아왔다. 

“국립묘지에서 일하기 전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찾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일하면서 깨달은 것은 국립묘지는 모든 국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국립묘지가 순국선열의 안식의 공간을 넘어 그분들을 추모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창규 주무관은 오늘도 다시 돌아온 대전현충원에서 국립묘지의 기본을 생각하며 한 발 더 나아간 ‘든든한 보훈’을 생각하고 있다. 

경남서부보훈지청 차수원 주무관

 

경남서부지역의 10개 지자체 중 8개 시군이 조례를 개정해 참전유공자 배우자 수당을 지급하게 된 데에는 경남서부보훈지청 차수원(29) 주무관의 역할이 컸다.

지자체 조례 개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게다가 상당한 예산까지 수반되는 일이라면 난관은 더 크다. 하루가 멀다하고 지역을 뛰어다니며 이뤄낸 일이지만 그는 경남서부보훈지청의 성과라며 자신은 그저 여러 명의 한 명일 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번에 선정된 든든한 보훈인들 가운데 유일한 20대이며 최연소 직원이다.

“보훈가족을 위해 제도가 분명히 있는데 이분들이 잘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일이 생기면 안되죠. 많은 보훈가족들이 ‘감사하다’ ‘나라에서 알아주니 좋다’ 등의 말씀을 하실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인사를 받으니 제가 더 감사하죠.”

겸손한 자세만큼이나 친절한 민원 응대로 여러차례 ‘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친절함이 보람으로 돌아온 순간도 있었다.

“지난해 미등록 참전유공자에게 등록 신청에 대해 안내를 드리려고 했는데 계속 전화를 끊으셔서 직접 어르신의 댁을 찾은 적이 있어요. 연세 많은 어르신이 귀가 어두워 직원의 안내 전화를 잘 듣지 못했고, 자신과 상관없다고 여겨 전화를 받지 않으셨던 거죠. 다행히 직접 얼굴을 뵙고 안내한 후 참전유공자 등록을 도와드렸고, 지자체 수당까지 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거동이 어려워 그간 보훈지청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찾아와준 직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시는 데 뭉클했습니다.”

겸손함과 친절도 그의 장점이지만 진짜 강점은 꾸준함에 있었다. 그는 입사 초기인 2016년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보훈정책과 제도를 알리기에는 연세가 많은 보훈가족의 특성상 SNS를 통한 홍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역신문에 기고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그는 매월 2차례 고정칼럼을 통해 보훈정책을 알리고 있다. 

“국가유공자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분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든든한 보훈인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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