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월 15일 6·25참전유공자회 사무실에서 만난 노무식 신임 회장이 참전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6·25전쟁에 참여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우리 회원들의 여망을 받들어 우리 조직이 지금 맡은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역시 참전 당시의 마음을 새기며 우리 사회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되살리고, 도덕과 윤리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제7대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장에 당선된 노무식 회장은 지난 6월 30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회장이 됐다. 그간 부회장으로 내부의 살림을 잘 아는데다, 앞으로 주어진 과제들을 그만큼 잘 풀어 가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70년 전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저는 학도병으로 참전했습니다. 낙동강전투와 포항전투 등에서 총을 들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앞장서 싸웠습니다. 전쟁 중 사병군번을 받게 되면서 형산강 방어전투에 이어 청천강전투와 1·4후퇴를 거쳤고, 이후 장교로 임관해 군 복무를 계속했습니다. 학도병, 사병, 장교로 전쟁을 치르면서 오직 살아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평생의 삶과 지론도 그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지론으로 회장직을 감당해야지요.”

누구보다 전쟁의 처참함과 비극을 잘 아는 노 신임회장은 아직도 부상당한 호국용사들이 치료를 받고 있고, 생존 참전영웅 8만 여명이 어렵게 노후를 보내고 있음을 생각하면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업을 중단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제대로 공부하거나 취업하는 시점을 놓쳤기에 많은 회원들이 평생을 참으로 어렵게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사회가 이분들의 명예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주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회장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약속을 했는데 최선을 다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노 회장의 공약은 고령의 회원들을 이어 아들이나 손자들이 ‘6·25의 역사성’이나 ‘호국정신’을 잇도록 만드는 일과, 참전명예수당과 가족 유족에 대한 혜택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과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정말 가난했던 나라였지만 우리 참전영웅들이 나라를 지켜내면서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이제는 당연히 참전영웅들을 돌아보면서 이들을 제대로 예우하기 위한 우리 사회 전체의 근본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최근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던 6·25전쟁 바로알리기사업도, 방향과 내용을 바꿔 보다 효율적으로 자라나는 세대의 호국의식을 키워주는 쪽으로 계속할 예정이다. 젊은 세대들이 참혹했던 전쟁을 바로 알고,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하며, 국가 존립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국가관 확립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특히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맞아 많은 행사들이 축소돼 아쉽다는 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우리보다 더 6·25전쟁과 참전에 더 관심이 많은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의 참전유공자의 영예를 높이는 일과 그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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