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올해 4월 기준)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행사가 젊은이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조기 마감됐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가 지난 달 8일부터 GS리테일과 NH농협은행 협조로 개최한 122609 캠페인은 전사자 숫자 만큼의 태극기 배지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면서 호국영웅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캠페인. 행사 이전부터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됐던 캠페인 배지는 행사 시작 전부터 매장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해 앱이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시작 이틀 만에 마무리된 캠페인에서 1호 태극기 배지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한 고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세) 여사에게 전달됐다. 마지막 순번은 끝까지 찾겠다는 뜻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태극기를 전달받았다. 지난달 2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12260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이 캠페인은 지난 5월, 6·25전쟁 전사자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참전용사 유해 발굴 시 태극기를 덮고 묵념을 할 때 시선이 닿는 모습을 형상화해 태극기 배지를 디자인했고, 이를 학생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태극기 의미를 설명하며 배지 증정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GS리테일과 NH농협은행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면서 대국민 공식 캠페인으로 확대 추진된 것이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함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보훈의 의미를 전 국민이 체감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유족들에게 국민이 함께 끝까지 기억한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가 닿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번 태극기 캠페인을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미발굴 전사자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대표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판단하고, 태극기 상징을 향후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 양귀비 꽃)’ 처럼 이념과 세대를 넘서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보훈의 상징으로 발전·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