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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간호장교 1기생, 국가 위한 희생 ‘인정’국가유공자 증서 받은 이현원 참전유공자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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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13: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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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기 위해 손녀와 손을 맞잡고 단상으로 향하는 이현원 참전유공자(왼쪽 두번째).

짙어진 녹음과 함께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선 화창한 날씨의 6월. 이른 아침부터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충일을 맞아 참배객들로 붐볐고, 현충문 앞은 추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 가운데로 한 어르신이 손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어르신은 그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기로 돼 있었다. 바로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참전한 이현원(87) 씨다.

   
 

올해 초 이현원 씨는 전북동부보훈지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거기가 이현원님 댁 맞습니까? 저희는 6·25전쟁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하신 국가유공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지난 세월 스스로를 한 번도 참전유공자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는 자신이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전쟁 중에 부상병을 돌봤던 것이 맞다고 대답했다. 수화기 너머의 직원은 기쁨 섞인 탄성을 내뱉으며 “연락이 되어 너무너무 반갑습니다”며 참전유공자 등록에 관해 친절하게 안내했다. 자신이 참전유공자라는 말에 그는 70년 전의 기억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20살이 되던 1951년, 전쟁 통에 어머니를 여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상황에 놓이자 아버지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입교를 권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전장에 투입된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의 외조부는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조부는 순국선열 이충구 선생 아닌가. 어린 시절부터 집안 어른들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활약상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인지 망설임 없이 입교를 택했다.

간호후보생으로 교육을 받고 1953년 임관 후 참전한 그는 부산과 마산, 제주도 등지에서 근무했다.

“참 추웠다는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입을 것도 부족한 때였으니 힘들었죠. 하지만 나라를 지키다 다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니 불평할 것이 없었어요. 그저 묵묵히, 앞뒤 돌아보지 않고 맡은 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임관 4년 후 중위로 제대한 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그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자녀들에게 한 번도 자신이 간호장교로 참전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총 들고 직접 전장에 섰던 군인들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니까 참전유공자라고 생각을 못했죠. 내세우거나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나라에서 먼저 저를 찾아줘서 감사하고, 참전영웅이라고 불러주니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부상병을 정성스레 돌보던 그의 손등에는 어느새 주름이 깊게 새겨졌고, 병상 사이를 바삐 뛰어 다니던 발걸음은 무거워졌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때 그대로임이 느껴졌다.

현충일 추념식 당일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이현원 씨를 직접 언급하며 그를 비롯한 참전영웅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추념사를 듣는 이현원 씨의 눈가가 촉촉해졌고, 손녀와 맞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애썼던 청춘의 역사가 오늘 찬란히 다시금 빛나고 있었다.

 

“참전영웅 끝까지 찾겠습니다”

‘이현원 유공자’ 찾아낸 미등록 참전유공자 발굴 사업

이번 이현원 참전유공자를 발굴은 국가보훈처가 펼치고 있는 미등록 참전유공자 발굴 사업 덕분이었다.

특히 6·25전쟁 70년을 맞아 추진하는 이번 캠페인은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 끝까지 찾아서 예우하겠다’는 뜻을 담아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된 것.

보훈처는 지난 2014년부터 참전유공자를 직접 찾아서 등록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유관기관인 국방무·병무청·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생존 6·25참전유공자 4,987명을 포함해 총 66,457명을 발굴한 바 있다.

특히 노무자, 국민방위군, 정보원, 치안대, 종군기자 등 비군인 신분으로 참전했던 분들은 본인이 참전유공자임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미등록 참전유공자 신청은 주소지 관할 지방보훈관서와 누리집(www.warveteran.kr)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전화문의는 국가보훈처 상담센터(1577-060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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