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유독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음식이 있습니다. 몇 가지 제철 음식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입맛도 살리는 지혜를 가져보겠습니다.

동치미는 순우리말이 아니고 동침(冬沈)이라는 한자어에 접미사가 붙여져 파생된 것입니다. 예전에 연탄가스를 마시면 동치미 국물을 마셨는데, 동치미에는 유황아미노산이 많이 있어 우리 몸의 중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치미에는 노화와 암을 회복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 소화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특효입니다. 동치미에 들어가는 무에는 해독을 도와주는 베타인 성분이 많이 있어 술 깨는 작용과 간의 피로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입맛을 살리고 열을 내리는 작용은 덤입니다.

유자는 레몬, 귤보다 비타민C 함량이 3배 정도 높아 감기 예방에 탁월합니다. 유자에 들어 있는 리모넨 성분은 염증과 기침을 완화시켜 줍니다. 유자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에도 효과적입니다.

유자는 다른 과일에 비해 칼슘이 풍부한데 100g 기준으로 49mg이 들어 있습니다. 사과나 바나나에 비하면 10배나 넘는 수치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이나 관절염, 류머티스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유자 껍질에는 풍부한 섬유소가 들어있어 장 운동을 원활히 하고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으로 유자는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과일입니다.

명태, 동태, 노가리, 황태, 북어 등 수많은 이름을 가진 명태는 겨울철에 빼놓을 수 없는 보약입니다. 북어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 등의 성분이 풍부하여 간을 보호합니다. 우리 몸에 쌓인 알코올을 분해하니 숙취해소에는 그만입니다.

약만큼 몸에 중요한 제철음식

명태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므로 겨울에 손발이 찬분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감기 몸살 초기에 무를 넣은 명태 국을 먹으면 땀이 나게 해 빠르게 회복시켜 줍니다. 게다가 명태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열량이 낮으므로 소화가 잘 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입니다. 명태에 풍부한 비타민A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고 한의학에서는 음식이 약만큼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제철 음식은 건강하게 제철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제철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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