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연 복지사가 서만춘·조위완 어르신 댁을 방문해 근황을 여쭤보고 있다.

웅장한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 아래 아담한 주택이 따뜻하다. 이 집 거실에는 서만춘(92세), 조위완(88세) 어르신과 경북북부보훈지청 조정연 복지사(46세)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정연 복지사는 곁에서 어르신이 놓치는 말이 있으면 또박또박 다시 전달해 드리고 있다. 난청의 어르신을 대신해 대화를 이어가는가 하면 대화 중간 중간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 묻고, 어르신의 삶에 공감하며 손을 맞잡는 모습이 할머니를 대하는 손녀 같았다.

두 분 어르신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향한 행선지는 황종만(86세) 어르신 댁이었다. 조 복지사가 반가움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황종만 어르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조용하기만 했던 어르신 댁에 갑자기는 온기가 돌았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던 중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는 어르신의 말에 조 복지사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다른 이동수단이 없는지 확인했다. 당장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아 담당 보훈섬김에게 진행상황을 알리고 함께 방안을 찾아내기로 했다.

조 복지사는 어느 댁을 방문하든 기본 점검 업무 외에 어르신의 건강과 근황까지 세세하게 살핀 후 에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댁을 나선다.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며 지청 내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조정연 복지사가 경북북부보훈지청에서 일을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좋은 경험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보훈복지사에 지원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어르신들이 국가유공자라는 자부심을 품고,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며 살고 계신 모습이 다소 신기하고 이채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조 복지사는 그런 어르신에게 조금이나마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 신규 신청 때 가장 많이 신경 써서 깊이 있는 상담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보훈섬김이 선생님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답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덧붙여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보훈가족을 위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께 진심을 전하고, 따뜻한 보훈을 실현하는 일이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국가를 위해 애쓴 분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보람, 어르신들이 주시는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따뜻한 국가보훈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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