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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자주 향한 순국선열 깊은 뜻, 오늘 ‘평화 번영’의 힘으로 살아나다”역사 - 100주년 마무리하며 생각하는 ‘순국선열’의 모든 것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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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3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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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의사와 이봉창 의사를 보도한 시대일보(위)와 요미우리신문(아래).

벅찬 감동으로 맞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많은 행사들 속에서 깊은 의미를 남기고 12월로 마무리된다. 역사적인 100주년을 맞으며 우리 사회는 다시 불거진 한·일 간의 갈등 속에서 아직도 진정한 광복과 식민체제의 청산, 당당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많은 과제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 우리 공동체의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는 일 등은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1년을 마무리하며, 그리고 11월 순국선열의 날을 보내며, ‘순국선열’의 정신을 다시 깊이 새겨보고자 한다.

“온 겨레 나라 잃고 어둠 속 헤매일 때/ 자신을 불살라서 횃불마냥 밝히시며/ 국내외 광복전선서 오롯이 목숨 바친/ 남들의 그 충절이 겨레의 얼 지켰네”(순국선열의 노래, 구상 시인)

모든 국가기념일에 우리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다. 그리고 다소 생소한 순국선열의 노래를 기억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고귀한 뜻을 기리고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모든 국가기념일에 빠짐없이 묵념이라는 순서로 생각하는 ‘순국선열’. 순국선열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토대이며, 대한민국 정신의 근간이다. 그래서 오늘 다시 순국선열은 생각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와 역사의 진보를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순국선열이란…

사전적 의미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인 순국선열은 역사적으로 국권을 빼앗긴 현실에서 일제와 맞서 싸우다 돌아가신 분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일제의 국권침탈이 시작된 명성황후 피살일인 1895년 8월 20일부터 광복절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기간 중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순국하신 분들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받은 분들이다.

1960년 정부가 ‘순국선열선정회의’에서 정한 범위와 유형은 일제와의 투쟁과정에서 전사, 형사, 자결, 피살, 옥사, 옥병사 등 6개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 순국선열로 규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법이 정한 규정보다는 의병항쟁에서 희생되신 10만여 명을 포함해, 만주지역 등 무장항쟁 희생자 4만 여명, 그 외 3·1운동과 의열투쟁 등 국내 항일투쟁 희생자 1만여 명 등 대략 15만여 명을 순국선열로 추산하고 있다.

광복 후 순국선열 중 가장 먼저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을 받은 분은 1896년 자결 순국한 김하락 의병장이다. 김 의병장은 명성황후 피살 이후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우다 왜군에 의해 총탄 2발을 맞아 중상을 입은 후 자결 순국했다. 이후 많은 순국선열들이 건국공로훈장을 추서 받으면서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고 공식 순국선열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순국선열·애국지사, 의사·열사·지사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투쟁한 기여를 인정받은 독립유공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

순국선열은 독립항쟁 과정에서 목숨을 바친 분을 말한다. 안중근 의사, 남자현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애국지사는 독립운동을 하시다 살아서 광복을 맞으신 분이다. 김구 선생, 이시영 선생, 지청천 장군, 이범석 장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는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로, 애국지사는 ‘(전항과 동일) … 일제에 항거한 사실이 있는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국가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고 있고, 그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수도의 중심에 중요한 시설을 세워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이를 찾아 참배하도록 하고 있다. ‘목숨’을 바쳐 국가의 세우거나 독립 과정에 참여한 희생정신은 공동체 구성원이 지녀야 하는 가장 숭고한 정신이기 때문이다.

한편 독립유공자는 다시 의사(義士)와 열사(烈士), 지사(志士)로 구분되기도 한다. 각각은 일반적으로 ‘의로운 일을 한 사람’, ‘강하고 곧은 일을 한 사람’, ‘나라를 위해 드높은 뜻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나 모두 선비 사(士)를 써서 최고의 존경의 뜻을 담은 호칭이다.

순국선열 중 나라는 구하는 일에 있어서 무력투쟁의 업적이 부각되는 경우에 ‘의사’로 부르는데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같은 분들이 여기에 속한다. 비폭력 항쟁을 한 경우 ‘열사’로 부르고 있으며 유관순, 민영환, 이준 같은 분들로 투철한 정신력이 부각된다. ‘지사’의 경우 살아서 광복을 맞이한 분들이 해당된다.

독립유공자, 그리고 무명의 순국선열

순국선열은 독립항쟁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치열한 투쟁이라는 성격상 죽음 이후의 기록 자체가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순국선열의 가족과 친척들 역시 일제의 보복 때문에 순국 자체를 은폐하거나 알리지 않은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제가 패망 직전 침략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폐기함으로써 자신들의 범죄행각을 덮으려 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록은 더더욱 적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순국선열은 자신의 독립항쟁을 기록하거나 일제의 기록으로도 남기지 못한 채 순국했기에 학계에서 추산하는 순국선열 15만여 명 가운데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분은 3,500여분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순국선열은 모두 역사에만 기록된 무명의 순국선열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 안치된 순국선열 시신은 서울현충원에 63위, 대전현충원에 360위가 각각 안치돼 있다. 이외의 많은 분들은 만주지역이나 가족묘지에 안장돼 있으며, 국가보훈처는 만주 등 제 3국땅에 외롭게 묻혀 계신 순국선열의 유해를 국내로 모시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순국선열의 날에 담긴 사연과 의미

매년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올해에는 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차 회의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제정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기록은 지청천, 차이석 등 여섯 의원의 제안을 원안대로 결의했음을 밝히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순국선열을 기념할 필요에 대하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순국한 이들을 각각 일일이 기념하자면 번거할 일일뿐더러 무명선열을 유루(遺漏) 없이 다 알 수 없으므로 1년 중에 1일을 정하여 공동히 기념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11월 17일을 기념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개 근대에 있어서 순국한 이들로 말하면 우리의 국망을 전후하여 그 수가 많고 또 그들은 망하게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하야, 혹은 망한 국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하여 비분 또는 용감히 싸우다가 순국하였으므로 국가가 망하던 때의 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광복으로 환국할 때까지 매년 기념해 왔으나 광복 이후에는 법정기념일 지정이 계속 미뤄진 가운데 1988년 9월 이후 순국선열유족회와 광복회 등 관련 단체가 기념일 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드디어 1997년 5월 9일 대통령령이 공포되면서 공식 국가기념일로 승격됐다.

자료제공 :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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