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약 60~70%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2L 즉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물의 효과와 물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혈액은 물을 바탕으로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혈액순환이 어려워집니다. 물을 잘 보충해야 혈액이 잘 돌아 근육통, 피로 등이 회복됩니다. 물은 우리 몸에 쌓인 독소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미세먼지 등이 많은 날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장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수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가 얇아져 노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충분한 물을 통해 세포 노화를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일어나서 한 잔, 1시간 간격 한 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물을 잘 마실 수 있을까요?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한 잔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밤새 떨어진 체온을 회복하며 몸 속 장기를 활발하게 움직여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하루 중에 마시는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게 되면 저 나트륨혈증이 발생하여 현기증, 근육 경련,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은 한 시간 간격으로 한 잔(200ml)씩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왕이면 물을 마실 때 씹어서 마시면 좋겠습니다. 물을 천천히 마셔 흡수를 좋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 너무 차게 마셔도 인체에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약간 차가운 정도의 물이 적당하겠습니다. 이미 갈증이 느껴졌다면 몸은 벌써 건조해졌음을 말합니다. 물은 목이 마르기 전에 미리 미리 마셔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보통 순수한 물 대신 차의 형태로 마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홍차나 커피 등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수분을 체외로 배출시켜 탈수를 일으킵니다. 가능하면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차로 마시려면 우선 카페인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의사항으로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 자기 전 많은 물을 마시면 수면 중 소변 배출로 인한 수면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잠들기 2~3시간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갑상선 저하증, 심부전증, 신부전증, 부신 기능 저하증 등의 환자도 수분 배출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겠습니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물 마시기를 습관화하면 건강한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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