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시민 학생 등이 학생의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지난 3일 오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이날은 1929년 일제의 차별과 불의에 항거하여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꼭 90년 되는 날이다.

이날 행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일반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함께한 역사, 함께할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인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추진해 눈길을 모았다. 이를 위해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광주지역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전국 시·도 대표 학생 300여 명과 해외학생 20여 명도 함께했다.

이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었다”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기상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장엄하게 불타오르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1960년 2월 28일 대구민주운동으로 시작해 대전, 광주, 마산을 거쳐 서울에서 꽃피운 4·19혁명은 이승만 정부의 12년 독재를 끝냈으며,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마항쟁,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6·10항쟁도 학생들이 앞장섰다”고 돌아보고 “학생들의 의로운 저항은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시민주도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 자랑스러운 역사의 출발이 바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이었으며, 광주를 영원한 ‘민주의 성지’로 불리게 만든 첫 번째 의거가 바로 학생독립운동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최근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며 “무엇보다도 정부는 국가를 바로 세우려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평화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법과 제도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이낙연 총리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인사와 전국 학생대표 14명은 생존 애국지사와 함께 학생독립운동기념탑(광주 서구 화정동)을 참배해 미래세대에게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상징적 모습을 보이기도 됐다.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2017년까지 교육부 주관으로 지방교육청이 계기행사로 실시해 왔으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되면서 지난해부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정부기념식으로 격상해 거행하고 있다.

□ 학생독립운동과 기념식

90주년을 맞은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간 통학열차를 이용하던 한일 학생들의 충돌이 도화선이 돼 시작된 독립운동이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의 300여 개 이상의 학교와 5만4,000여 명의 학생들이 동맹휴교와 시위운동에 참여했으며,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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