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남부보훈지청 관계자가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했던 보훈대상자를 찾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해 드린 후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명탐정 셜록홈즈를 데려다 보훈지청에서 일을 시킨다면 어떤 일을 가장 잘 할까.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을 위해 탐정처럼 일하고 그 결과를 국가유공자들에게 되돌리려는 치열한 노력이 여기 있다. 충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장숙남)은 최근 보훈대상자가 ‘제도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없애는 한편 ‘제도권 밖에 숨어 있는’ 혜택을 찾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 탐정처럼 숨어있는 혜택을 찾아라

충북남부보훈지청은 최근 숨어있는 보훈 혜택을 찾아 드리기 위한 공무원 연구모임을 결성했다. 모임의 이름도 명탐정처럼 혜택을 찾자는 뜻에서 ‘명탐정 보훈 셜록’으로 정했다.

이 모임은 추진할 프로젝트의 이름도 ‘국·수배달(국가가 잠자고 있는, 숨어있는 보훈수혜를 찾아 드린다)’ 프로젝트로 정했다. 늦게 받은 혜택인 만큼 오랫동안 보훈수혜를 받기를 바라는 ‘장수’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장숙남 지청장은 연구모임의 취지와 관련해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제도와 현장 간의 괴리가 생겼을 경우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 보훈가족이 체감하는 보훈을 실천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장 지청장은 ‘벌써 하나씩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첫 번째 사례. 지난 8월 제적된 6·25전몰군경 출가자녀 A씨에게 유자녀 수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결혼을 하면서 제적 처리됐는데, 2001년 1월 국가유공자법 개정으로 출가자녀도 등록대상이 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청의 적극적 노력으로 등록신청서를 제출했고, 서류 검토 결과 호적에 생년월일이 잘못 표기된 것(유공자 사망 3년 후 출생)까지 바로잡아 수당을 지급받게 됐다.

두번째 사례. 참전유공자 B어르신은 2008년 이전에 사망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를 통해 국가유공자와 유공자 배우자에 대한 참전명예수당과 보훈명예우수당 지급을 신설하면서 대상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보훈처는 참전 국가유공자의 경우 국가유공자법상 본인에게만 보훈혜택을 드리고 있기에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를 안내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지청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지청 담당자는 전산으로 명단 추출이 불가능하지만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를 발굴하기 위해 기록철을 일일이 확인하기로 했다. 사망 참전유공자의 서류철을 하나하나 검토해 대상자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지청은 이분들이 실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역별 조사와 등록 지원을 지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독립유공자 묘소 국립묘지 이전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지청은 유족이 없어 관리가 어려운 관내 무연고 독립유공자 묘소를 2008년부터 11년간 벌초하고 성묘하는 등 관리해오다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직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이장을 한 분은 독립유공자 정춘서 선생. 지청은 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간의 협업으로 무연고 확인에서부터 이장 신청, 대전현충원 안장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아울러 충북남부보훈지청은 올해 추석을 맞아 이장을 완료한 정춘서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한편 관내 무연고 독립유공자인 석창문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이승칠 지사 공적비를 찾아 관리하는 등의 행사를 가졌다.

# 새내기 공직자의 현장행정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거동이 불편한 독거 국가유공자에게 안락하고 위생적인 주거‧생활환경을 지원하는 일에 새내기 공직자가 나섰다.

충북남부보훈지청은 ‘보훈해피클린’제도를 새로 도입해 재가복지 유공자들이 따뜻한 보훈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처음으로 보훈현장에 투입된 신규 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보훈 공직자로 첫 발을 내디딘 이들이 보훈업무를 현장에서 이해하고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더하기 위해서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충북남부보훈지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행정,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로 따뜻한 보훈의 체감도를 높이는 일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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